[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 12월 11일 KBS 뉴스에는 “‘지방소멸’ 위기…지방의회 올해 최대 화두”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뉴스는 경상남도의회가 올해 의정 활동을 결산하며 토론회를 마련했는데, 토론 주제의 2/3가 바로 '지방소멸' 문제였다는 얘기다. 토론에서는 “경남에서도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지방소멸 문제가 시급하다.”라고 진단했다. 이 ‘지방소멸’ 문제는 경상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나라 전체의 문제다. 곧 강원도 평창군에서도 주민들 먼저 그런 문제에 관한 심각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평창 주민들 힘으로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나서서 하자는 논의가 지난 5월 어느 봄날 시작되었다. 기자는 평창군 용평면 재산리에 있는 카페921에서 봉평에 사는 이상훈 교수와 만났다. 처음 방문한 카페였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린 아름다운 장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금당산 아래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카페는 커다란 정원과 사진 갤러리 그리고 수영장과 넓은 잔디밭까지 갖춘 멋진 장소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꽃밭 여러 곳에 앰프 시설을 사용하기 편하도록 전기 코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카페와 갤러리를 운영하는 류경희 관장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문화재단의 2023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으로 뽑힌 이진솔의 창작판소리 ‘La peste_B의 도시’ 공연이 2023년 12월 20일과 21일 저녁 7시 30분, 이틀에 걸쳐 마포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선보인다. 서울특별시ㆍ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이진솔이 주최ㆍ주관한다. 이진솔의 창작판소리 프로젝트 no.1 <La peste_B의 도시> ‘페스트(peste)‘로 폐쇄된 도시에서 루와 리유가 지켜온 의지적 태도를 통해, 절망이 휩쓸고 간 도시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성장하는 B의 이야기. <La peste_B의 도시>는 프랑스작가 알베르 카뮈의 장편소설 ‘La peste’를 바탕으로 원작을 재구성하였다. 판소리 고유의 음악적 어법을 사용하여 코로나 시대를 겪는 동안 우리는 어떠한 태도로 그 사태에 임했으며, “앞으로 개개인이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기존의 장단과 붙임새, 선율과 조 등의 특징은 살리되 고유의 판소리 어법만을 고집하지 않고 영역을 넓혀 새롭고 다양하게 풀어내는 창작 과정들을 시도할 것이다. 창작자이자 소리꾼 ‘이진솔’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와 전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2023년 KCDF 공예ㆍ디자인 공모전시 신진작가 부문에 뽑힌 송유경의 개인전 《수면》을 12월 13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인사동 KCDF 윈도우갤러리(1층 외부)에서 연다. 금속공예가 송유경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물의 표면에 반사되는 이미지를 표현한 장신구와 물체를 선보인다. 작가는 수면으로부터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 겉과 속, 현실과 가상 또는 물질과 비물질과 같이 분할된 두 세계를 연상해 이를 갈륨이라는 액체 금속으로 그림 그리듯 표현했다. 반사 효과를 가진 소재를 사용하다 우연히 갈륨이라는 액체 금속을 발견한 작가는 융점(30도)이 낮은 갈륨의 특징에 주목했다. 손의 온기만으로도 녹는 갈륨은 산업적 측면에서는 단점이지만 이를 잘 활용한다면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이 가능한 마술과도 같은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에 액체 상태의 갈륨을 직접 염색한 아크릴 위에 주걱(스페출러)로 펴 바른 뒤 수지(레진)를 얹어 굳히는 등 자신만의 독자적 표현방법을 연구해 지금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작가는 “고요한 수면 위는 마치 거울과도 같아서 다양한 시각으로 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조물조물 꿈을 빚는 도자기’를 주제로 어린이박물관을 새롭게 단장하여 2024년 1월 2일에 재개관한다. 국립광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도자 문화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문화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학습 공간을 마련하였다. 다채로운 체험을 하면서 도자기 제작과 도자 가마, 도자기 교류와 쓰임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전시관은 모두 7개의 소주제와 20여 개의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닥토닥! 흙과 도자기!’에서는 도자기를 만들기에 알맞은 환경을 알아보고, 다양한 재료 속에서 도자기를 찾고, 어린이들이 직접 도자기의 형태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오밀조밀! 도자 정원!’에서는 모션인식 체험으로 도자기 무늬를 몸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방법(상감, 인화, 오목새김 볼록새김 등)으로 무늬를 나타낼 수 있다. ‘타닥타닥! 도자 가마!’에서는 신나게 몸을 움직이며 가마 속 불꽃과 도자기 무늬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도자 장인의 마음으로 빚은 나만의 도자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철썩철썩! 보물선!’에서는 700년 전 방식으로 그릇을 포장하고, 선적박스를 배에 싣고, 배의 키를 조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갑진년 용띠 해를 맞아 2023년 12월 20일(수)부터 2024년 3월 3일(일)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 《용(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용에 얽힌 여러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자리로 우리 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 비와 물의 상징인 용 오늘날 서구문화, 게임 등의 영향으로 ‘용’하면 불[火]과 악[惡]을 머릿속에 떠올리지만, 우리 용의 모습이 아니다. “비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도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 민속에서 용은 비와 물을 상징하며 수신(水神), 우신(雨神) 등으로 나타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한 ‘농기(農期)’, ‘용왕과 용궁부인을 그린 무신도(巫神圖)’, ‘기우제 제문(祈雨祭祭文)’ 등을 통해 용에게 비와 물을 빌던 우리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열두 띠 동물 가운데 땅이름으로 가장 많이 쓰인 동물은 용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소장 손영조)는 12월 22일까지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신청사 로비에서 한국산악사진협회 사진전시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소백산국립공원의 사계와 철쭉ㆍ일원비비추 등 들꽃이 활짝 핀 산등성이를 비롯하여, 북한산ㆍ덕유산 등 산악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담은 20여 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손영조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장은 “사진 한 장이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많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라며 “이번 사진전시회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 협력하고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공원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어서와! 너희들이 보물이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어린이체험실 재개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의 개방형 수장고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어린이체험실을 새로 단장하고 12월 19일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재개관하는 어린이체험실, ‘어서와! 너희들이 보물이야’는 어린이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관찰하고 탐구하는 놀이 체험실이다. 새로 개관하는 어린이체험실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람객에게도 다소 생소한 개방형 수장고라는 개념을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만나도록 구성되었다. ‘어서와! 보물들아’ - 개방형 수장고가 어린이를 만나는 방식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어린이체험실은 ‘민속’ 또는 ‘수장고’라는 주제에 앞서 주 이용 대상인 ‘어린이’가 어떻게 ‘개방형 수장고’를 이해하면 좋을지 그리고 ‘민속’을 생활과 연결할지를 고민하며 기획되었다. 체험실 풍경도 기존에 익숙하게 보아온 어린이박물관 전시나 체험실과는 사뭇 다르다. 그 낯섬 속에서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너희들이 보물이야!’라는 전시시나리오에 따라 신체활동을 선호하는 어린이의 놀이행태를 전제로 구성된 공간이며,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로비에서 마주한 거대한 유물 수장탑을 창작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은 목포 소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와 태안 소재 부설 기관 태안해양유물전시관과 함께 지난 12월 8일 <수중고고학의 신비(가제)> 특별전시회 공동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소속 기관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의 침몰선과 해저유적을 수중 발굴조사를 직접 시행할 뿐만 아니라 해양 문화유산을 보존·연구·전시·교육·홍보하는 기관으로 목포와 태안에 해양유물전시관도 운영하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 김성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을 비롯한 양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특별전시를 비롯한 연계 강연회, 유적의 조사·연구 및 학술교류 등을 협의하여 상호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 특별전시회 공동 개최, ▲ 소장품 대여, 자료 제공, ▲ 전시·관련 행사의 홍보, ▲ 학술 강연회 개최 ▲ 학술보고서·전시도록 등 간행물 상호 교환, ▲ 시설 상호지원 등이다. 지난번 실험 고고학에 대한 전시회가 많은 서울 시민들의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에 호응하여 이번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 1월 29일부터 새해 1월 30일까지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안대로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조선 환도(環刀) 전이 열리고 있다. 검은 무기뿐만 아니라 호신용, 의장용, 장신용 등 다양한 쓰임으로 사용된다. 조선시대 검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왕실에서 재앙을 물리치기 위한 사인검, 호신용품이자 장식용인 장도 등이 있다. 이 밖에 무기로 쓰인 대표적인 검으로는 환도가 있다. 환도는 고려 후기 충렬왕 시기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조선시대 대부분의 훈련과 실전에서 주로 쓰였다. 임진왜란 이전까지 조선은 활과 말을 이용하여 여진족이나 왜구를 상대하였기 때문에 환도는 기습에 대비한 비상용 무기로 사용되었다. 임진왜란ㆍ정유재란을 거치며 조선군은 일본의 뛰어난 검과 검술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조선은 중국과 일본 검들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춰 우리나라만의 환도로 발전시켰다. 환도에 관한 연구는 1598년(선조 31) 한국 최초의 무예서 《무예제보(武藝諸譜)》를 시작으로 1790년(정조 14)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까지 약 200년 동안 지속되었다. 조선환도는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환도의 칼날이 휘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2월 26일 낮 3시 제주도 제주시 오남로 ‘제주아트센터’에서는 <SAC on SCREEN, 춘향탈옥> 공연을 연다. 예술의전당 <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우수 공연, 전시 콘텐츠 영상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로 10여 대의 카메라를 통해 다각도에서 담아낸 역동적인 화면으로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넘어, 예술가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담아내어 관객들에게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춘향탈옥>은 유쾌발랄 로맨틱코미디오페라 콘텐츠로 창작시장에 뛰어든다. 우리말 노래와 대사로 오페라 초심자와 애호가 모두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 관극경험을 제공하며 나라 안팎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를 소극장 무대에서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페라의 웅장함에 뮤지컬의 경쾌함, 연극적 전달력을 더한 유쾌발랄 로맨틱코미디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0년 창작키움 시리즈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창작오페라 시범공연 <춘향 2020>로 첫 공식 무대를 올렸으며, 오페라 육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공개 점검(트라이아웃) 과정을 통해 작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