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경주 월성 종합학술연구사업의 5년 동안 성과와 2050년까지의 중장기 추진계획을 담은 《경주 월성 종합학술연구사업 백서 - 5년 간의 여정과 미래로 나아갈 길》을 펴냈다. 이번에 펴낸 백서는 2015년 경주 월성 종합학술연구 계획이 수립된 이래 지난 5년(2015~2019년) 동안 수행하였던 성과들을 점검해 보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과 중장기 학술연구 계획을 재정립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책은 본문과 요약본으로 구성하였다. ▲ 1부 개요에서는 월성 종합학술연구사업의 배경과 조직 구성, 주요 업무 등을 소개하고, ▲ 2부에서는 2015~2019년의 주요 성과를 기초 조사ㆍ연구 / 학제간 융복합 연구 / 보존ㆍ정비 / 성과 확산과 홍보 활용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 3부 방향성 설계에서는 관계전문가, 경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월성 종합학술연구사업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하고, 5년 동안 추진한 사업의 경제적 값어치와 개선점을 파악하였다. ▲ 4부 마스터플랜 개선에서는 방향성 설계 결과를 바탕으로 월성 종합학술연구의 중장기 비전과 목표, 2050년까지의 단계별 추진 전략과 세부사업 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9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하여 왕릉급 고분을 재확인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무덤 입구를 막는 데 쓴 벽돌을 전량 수습하여 정리한 결과, ‘조차시건업인야(造此是建業人也)’라는 글씨가 새겨진 벽돌을 새롭게 확인하였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는 굴식돌방무덤(橫穴式 石室墳)과 벽돌무덤(塼築墳)이 함께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가운데 벽돌무덤인 무령왕릉과 6호분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벽돌이 이미 출토된 바 있어 당시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비교 평가되고 있다. 이번 29호분 벽돌에서 처음 확인된 명문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것으로서 당시 제작자의 출신지가 기록된 매우 중요한 자료다. *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 橫穴式 石室墳): 판 모양의 돌을 이용하여 널(관)을 넣는 방을 만들고, 방의 한쪽에는 외부에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에 흙을 덮어씌운 무덤 * 벽돌무덤(전축분, 塼築墳): 벽돌을 이용하여 일정한 양식으로 축조한 무덤 29호분에서 확인된 글씨는 반으로 잘린 연꽃무늬 벽돌의 옆면에 새겨져 있으며, 글자는 ‘조차시건업인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자연유산(천연기념물․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 68건을 발굴하여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마을의 큰 나무나 숲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해마다 마을과 주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 이러한 자연과 인간의 소통방식은 자연유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효율적 장치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자연성지(Sacred natural site)로 자리매김했으며 전국에 남아있는 당산목과 성황림 등은 대표적인 자연성지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 자연성지(Sacred natural site): 특정 민족이나 공동체에게 특별한 영적 주요성을 갖는 육상 또는 해상의 지역으로 강력한 신앙적 규범으로 인해, 성지 내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인간과 유무형의 유산까지 통합적으로 보호하게 된 장치역할을 해옴 그러나 산업화ㆍ도시화의 영향으로 그 명맥이 점차 단절되고 기후위기로 인해 천연기념물 노거수 등 보호대상인 자연유산들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2003년부터 자연유산(천연기념물, 명승)을 대상으로 당산제(堂山祭), 성황제(城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 지하철의 몇 안 되는 ‘유령역’으로 남아있는 1・2호선 신설동역의 옛 미사용 승강장이 ‘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가 지정하는 ‘서울 미래유산’에 새롭게 선정됐다. 지하철역 중에서는 12번째다. 이 가운데 도심 쪽 이동 수요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에, 신설동~종로 구간은 1호선과 5호선이 나란히 달리는 복복선(선로를 각 방향별로 2개씩 설치)으로 하고 5호선은 추후 건설 시 1호선 아래를 교차 통과할 수 있도록 승강장을 복층(지하 2층 천호동 방면, 지하 3층 종로 방면)으로 미리 건설했다. 그러나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 석유파동 등으로 인한 불경기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건설비 확보가 어려워지자, 기존 계획했던 지하철 추가건설이 지연되었다. 이로 인해 시는 지하철 건설계획을 재검토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5호선 계획은 무산되었고, 신설동역은 5호선 대신 새롭게 짜인 2호선(신설동~종합운동장) 계획에 포함되어 지하 2층 승강장만을 활용하게 되었다. 종로 쪽 노선용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던 지하 3층 승강장은 이후 승객 취급 없이 1호선 전동차가 모든 운행을 마친 후 군자차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사단법인 한국문화유산협회(협회장 서영일)는 지난해 12월 시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안전관리 정책공청회 의견을 반영하여 발굴조사 과정에서의 근로자와 지역주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발굴조사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수립ㆍ추진한다. ‘발굴조사 안전보건관리체계’는 코로나19 확산의 지속과 안전중시 사회기조에 발맞추어 마련되었으며, ▲ 안전보건관리안내서를 개편하여 전국 발굴현장에 배포하고, ▲ 발굴허가 때 강화된 안전관리계획서를 적용하며, ▲ 조사요원에 대한 안전교육 시행 등을 내용으로 한다. 개편된 발굴조사 안전보건관리안내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뿐 아니라 고령층 근로자에게 발생하기 쉬운 뇌심혈관질환과 근골격계질환의 예방 등 건강ㆍ보건관리를 강화하고, 발굴조사 공정별 안전관리 항목을 상세화했으며, 상황별 안전사고 대응과 보고, 전파방법을 체계화하였다. 발굴허가 신청 때 제출하여야 하는 안전관리계획서도 더 강화된 내용으로 변경되어 적용ㆍ시행된다. 기존의 안전관리계획서는 굴착과 장비사용 등에 관한 내용을 간략히 작성하였으나, 강화된 안전관리계획서에서는 인근 구조물과 매설물 등 발굴현장 주변 정보와 출입통제와 안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광주ㆍ전라남도 불교문화재 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전라남도 여수 흥국사 소장 불교문화재를 조사한 보고서 《여수 흥국사》를 펴냈다. 전라남도 여수시 영취산(靈鷲山) 아래 있는 흥국사는 고려 후기 승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이 초창(初創)한 뒤 여러 차례의 중건을 거쳐 조선 후기에 크게 일어난 절로, 국가지정문화재 10건을 비롯하여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많은 문화재를 소장한 곳이다. 이들 문화재에 대해서는 지난 1971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요 불교회화를 중심으로 처음 조사를 하였고, 국립광주박물관은 첫 조사가 이루어진 지 50년 만인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본격적인 조사사업을 추진하였다. 이번 사업에서는 흥국사의 주요 건축을 비롯한 불교회화, 불교조각, 공예, 석조미술, 서지와 전적, 목판류를 포함한 모두 150건 812점의 문화재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심층 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관내·외부 전공자들로 구성된 8명의 조사위원과 4명의 자문위원이 8달 동안 현지 조사 및 분석작업을 담당하였다. 보고서는 1장에서 조사사업의 개요를 소개하고, 보고서 수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대통령의 한국-이집트 정상회담을 계기로 20일 낮 12시(현지시각) 이집트 룩소르 카르낙 신전에서 한-이집트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데 이어 21일 저녁 7시(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국가유물최고위원회(사무총장 모스타파 와지리, Mostafa Waziri)와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였다. * 이집트의 모든 유물, 고고학적 조사ㆍ발굴 등 문화유산 전체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차관급 정부기관 20일 열린 한-이집트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에서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의 뛰어난 석조유물 보존ㆍ복원 기술 등을 활용하여 세계유산인 이집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기존에 발굴되지 않은 이집트 왕의 신전(투트모세 4세 신전)의 조사ㆍ발굴과 복원에 문화재청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하였으며,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흔쾌히 이를 수용하였다. * 투트모세 4세 신전은 이집트 제18왕조 제8대 임금의 신전으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가 전혀 되지 않은 유적지임. 라메세움 신전 옆에 있으며 세계유산으로 올라 있음. 또한, 두 기관은 불법유출된 문화재의 환수와 유네스코 세계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지난해 상반기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된 부여 응평리 석실묘의 긴급발굴조사 내용과 성과를 담은 보고서 《부여 응평리 석실묘 긴급발굴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부여 응평리 석실묘는 지난 2021년 4월 경지 정리과정에서 발견된 백제 굴식돌방무덤(橫穴式 石室墓)으로, 내부에서 인골, 귀걸이, 관재 등이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되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과 부여군, 토지소유자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6월에 긴급발굴조사를 시행하여 보존조치한 바 있다. *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 판 모양의 돌을 이용하여 널(관)을 넣는 방을 만들고, 방의 한쪽에는 외부에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에 흙을 덮어씌운 무덤 조사 결과, 고분의 구조와 형태로 보아 백제 사비기에 유행하였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임을 확인하였고, 내부에서 사람 뼈 2개체와 금동제 귀걸이 1쌍, 목관 부속구 등을 확인하였다. 특히, 출토된 금동제 귀걸이는 귀족무덤으로 추정되는 부여 능안골고분군, 염창리고분군 등지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묻힌 사람의 위계와 신분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전통석회의 제조기술을 규명하고 품질개선 연구 성과를 담은 《문화재 보수용 전통석회 연구》 종합보고서를 펴냈다. 이번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추진한 ‘문화재 보수용 전통석회 특성 연구’ 사업의 결과를 수록한 것으로, 보수용 전통석회의 고증, 재료와 성능 연구, 현장적용 연구 결과 등을 담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석회를 사용하는 전돌(벽돌)공사, 미장공사 등 11개 공사분야와 관련된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의 정비와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통 건축물의 기초나 채움, 마감의 결합재로 활용되는 석회는 일제강점기와 근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공법이 대부분 단절됨에 따라, 문화재 수리에 사용되는 전통석회의 제조기술을 복원하고 성능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외규장각 의궤 104권을 전수조사하여 문헌을 고증하고 백제 한성기 하남 감일동 석실묘와 남한산성 성곽 여장(女牆) 등 54점의 재료적 특성을 규명하는 등 전통석회의 특성을 연구해왔다. * 여장(女牆): 몸을 숨길 수 있도록 낮게 쌓은 담 국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사적이자 백제 한성기 왕성인 몽촌토성에 대하여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4년부터 중장기 발굴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연차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4월, 몽촌토성 북문지(北門址)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 중 집수지 내에서 묵서명(墨書銘, 먹물로 쓰인 글자)이 있는 목간(木簡,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조각)이 출토되었다. 목간이 출토된 집수지는 축조에 사용된 목재와 집수지 내부 출토 목재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대분석(연륜연대분석을 이용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위글매칭법-)을 실시한 결과, 대략 469년~541년 사이 고구려가 축조하고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연륜연대분석: 목재의 연대를 측정하기 위해 나이테 분석을 이용하는 방법 ※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방사성탄소(14C)의 반감기를 이용하여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 ※ 위글 매칭(wiggle matching)법: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의 큰 오차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하나의 목재에서 일정한 간격의 나이테에 대하여 연속적으로 탄소연대를 측정하여 보정곡선의 위글(탄소연대 보정커브에 나타난 단주기의 변동곡선)과 매칭시켜 정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