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월 10일부터 오는 3월 24일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특별전 <박소빈: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박소빈의 대학시절 작품, 1991년 <21살, 시대의 자화상>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진화하는 ‘용, 그 신화’를 선보인다. 2024년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를 맞아 신작 <용의 부활, 무등의 신화>는 광주 무등산 줄기에서 시작된 민주주의 영혼으로부터, 새로운 신화, 곧 여기 광주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부활이라는 신화를 창조한다. 대형 애니메이션 작품 <미르 사랑, 용의 무한한 신화>는 용의 무한한 사랑의 에너지를 입체적인 영상으로 제작, 인간 세계의 새로운 신화 창조를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한다. 또한 2017년 북경 금일미술관에서 49일 동안 진행되었던 현장 퍼포먼스로 완성된 17m의 대형작품 <부석사 설화> 또한 처음 전시로 다시 선보인다. 박소빈(1971~)은 광주에서 태어나 목포대학교 미술학과, 조선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광주 금호문화회관 개인전을 시작으로 뉴욕 텐리갤러리(2007)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2024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한국현대사진뿐만 아니라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구본창(具本昌, 1953년생)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2023.12.14. ~2024.3.10.)를 서소문본관 1, 2층에서 연다. 구본창 작가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현대사진의 시작과 전개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가 작가이자 기획자로 개최한 ≪사진 새시좌(視座)≫(1988.5.18.~6.17., 워커힐미술관, 서울)에 출품된 작품들은 ‘연출 사진(making photo)’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한국 사진계와 미술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사진이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뛰어넘어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반영해 주관적인 표현이 가능한 예술 세계라는 인식은 그의 전 작품을 관통하며 한국 현대 사진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구본창 작가의 이번 대규모 회고전은 작가가 섬세한 기질을 지녔던 내성적인 소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집해온 사물과 이를 촬영한 작품, 중학생 때 촬영한 최초의 <자화상>(1968)을 포함한 사진들, 대학생 때 명화를 모사한 습작 등 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여기 제주와 영월의 돌사람이 있습니다. 먼 시간 먼 길을 건너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함께 위로하던 제주 동자석, 갖가지 표정으로 소원을 들어주던 영월 나한상, 서로 다른 돌과 서로 다른 모습 안에 삶을 나누는 마음의 대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는 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가장 가까운 위로-제주 동자석, 그리고 영월 나한상>을 잘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제주의 돌사람인 동자석과 영월의 돌사람인 나한상이 함께 만나,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설렘을 주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 선보인 돌사람은 17~20세기의 제주 동자석 35점, 영월 창령사 터 출토 오백나한상 32점, 제주 현대작가의 조각과 회화 11점 등 모두 82점을 전시중이다. 제주 동자석은 죽은자를 수호하는 돌사람, 영월 나한상은 산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돌사람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에 관한 위로와 성찰이 주제다.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늘까지 전해오는 돌사람(석인상)은 수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왔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그중에서도 보통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제주 동자석과 영월 창령사 터 출토 오백나한상에 주목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해 인천 계양구에 있는 계양산성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5월 개관한 계양산성박물관은 국내 첫 산성 전문 박물관으로서 여러 유익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산성 발달사와 계양산성의 유적과 유물을 상설전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한동안 관람이 제한되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박물관 운영도 활기를 되찾았다. 계양산성박물관은 개관 이래 전시와 교육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2023년 한 해 동안 23,262명의 관람객이 계양산성박물관을 찾았다. 이는 개관 이래 역대 최대 수치로, 2022년 17,588명에 견줘 약 32%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계양산성박물관이 공개한 특별 전시 '돌, 삶을 쌓다'는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계양산성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인류와 돌(광물)의 공존을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한 전시로,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계양산성박물관은 더욱 차별화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문화ㆍ예술 공연 등 기획을 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상설전시관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찾는 대면ㆍ비대면 관람객 모두를 위한 전시해설 영상을 1월 22일부터 무료로 서비스한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주요 전시품과 전시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는 30분 분량의 영상으로, 고대 그리스․로마실 전시에 관한 쉽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관람객이 알찬 관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ㆍ로마실은 지난 6월 신설된 이래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실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관람객이 급증하여 하루 3회 운영하는 전시해설을 듣기 어려운 때도 있었다. 이 영상은 관람객이 방문시간에 관계 없이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해설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제 관람객들은 개인 휴대기기로 전시실에 있는 정보무늬(QR코드)를 이용해 해설 영상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설 영상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해설 영상 제공으로 관람객들이 좀 더 편안하게 전시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대 그리스ㆍ로마실은 연중 무료며 2027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김명진)에서 2024년 1월 19일(금)부터 6월 29일(토)까지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 기반의 전시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Endless Landscape: Digitally Reimagined Korean Art)>을 연다. 필리핀 한국실 지원 사업의 첫 성과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실 지원 사업의 하나로 필리핀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성과다. 국립중앙박물관은 K-컬처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한국실이나 한국문화재를 보유한 박물관이 전혀 없어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다. 이처럼 유물 중심의 전시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필리핀 상황에 맞추어,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데 의의가 있다. 최신 디지털 기술로 제작한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을 상영함으로써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이다. 더욱이 디지털 콘텐츠는 K-팝이나 K-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관심이 높은 필리핀에 효과적인 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대한민국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을 여러 명 배출한 세계적인 산악 강국이다. 속초 국립산악박물관은 산악 강국이 된 우리나라의 등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특별한 장비 없이 산에 오르던 시기부터 전문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등반을 하는 시대까지 산악의 역사와 장비의 변화를 보여준다. 산에 젊음을 바치고, 산과 함께 인생을 보낸 산악인 50여 명과 고 김정태, 김영도, 고 고상돈, 고 박영석, 오은선 대장 등 5명이 실제 사용하던 장비와 유물을 만날 수도 있다. 암벽체험실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높이 10m 인공 암벽에 오를 수 있고, 고산체험실에서는 해발 3000m와 5000m 환경에서 트레킹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속초 여행에서 설악산과 바다가 빠지면 섭섭하다. 눈 덮인 설악산을 가장 쉽게 경험하기에는 권금성에 오르는 게 좋다. 케이블카로 오르면서 울산바위의 위용과 설악산 자락의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초의 바다를 즐기기에는 항구, 방파제, 등대, 정자 등이 어우러진 동명항이 제격이다. 문의: 국립산악박물관 033)638-445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로드리고,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을 2월 2일(금)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작곡가에게 샘솟는 영감이 된 스페인의 음악을 소개한다. 스페인 땅에 깃든 춤곡과 노래는 작곡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스페인의 전통은 새로운 음향과 음률에 실려 세상에 태어났다. 스페인의 전통적 리듬과 음향의 부활을 꿈꾼 샤브리에와 로드리고, 악기의 다채로운 음향을 탐구한 드뷔시와 라벨의 음악으로 만난다. 작은 음향으로 관현악 무대에서 주목받기 힘들었던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선보이는 무대자 캐스터네츠, 색소폰, 첼레스타 등 다양한 악기의 향연으로 낯선 음향의 세계를 탐구한다. 먼저 샤브리에의 ‘에스파냐’로 포문을 연다. 프랑스 토박이였던 샤브리에는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난 뒤 그곳에서 접한 이국적 정취를 관현악곡 에스파냐에 기록했다. 훗날 구스타프 말러는 이 작품을 가리켜 ‘현대의 시작’이라고 할 만큼 단순한 선율이 스페인의 다채로움을 입고 화려하게 그려진다. 클래식 기타와 오케스트라가 만나는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 역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윤형원)은 오는 1월 23일(화)부터 상설전시실을 전면 재단장하여 <세계유산 가야>로 새롭게 문을 연다. 2021년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2층, 올해 1층을 재개관하는 <세계유산 가야>는 최신 가야 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하고,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barrier free) 관람 동선으로 개선하였다. 또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박물관 환경을 마련하고자 면진시스템 진열장을 적용하여 전시품과 관람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전시실 안팎에 배치하여, 가야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가야학 아카이브실’ 구축으로 가야를 더욱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이번 개편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한 자리에서 이번 전시는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3,723점의 가야 대표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한편, 영상과 재현품 그리고 다양한 연출로 전시의 이해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강 변을 향해 뻗은 산줄기가 용이 몸을 틀어나가는 형상이라 해서 용산(龍山)이다. 이름이 지어지던 조선시대부터 이미 시가의 뼈대를 이루었듯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울의 이쪽저쪽을 잇는 여러 대교가 한쪽 다리를 용산구에 두고 있고 서울과 전국을 잇는 역이 용산에 있다. 한국의 문화와 동서양의 문화가 한데 뒤섞인 이태원까지 품었으니, 용산은 단순한 용의 형상이 아니라 구불구불 생동하는 지역임이 틀림없다. 이태원과 용산. <천 개의 카메라> 4기가 그 가교와 생동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고세호는 서울중앙성원을 비롯해 이태원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슬람 문화와 무슬림들에 주목하였다. 공간에서부터 일상까지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이태원의 다양성을 가시화했다. 권세리는 시력의 중심이 닿는 점을 뜻하는 ‘주시점’을 제목으로, 청파동과 효창동 등 용산의 오래된 동네와 번화가를 자신의 시각으로 쫓았다. 김신중은 ‘밤의 이태원’을 택했다. 내일을 위해 모두 잠자리에 들것 같은 늦은 밤에 서서히 깨어나는 이태원의 거리와 클럽, 사람들. 그도 깨어있는 한 사람으로 카메라를 들고 이태원의 밤공기를 호흡하였다. 박성지는 지방에 살면서 용산을 선망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