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창경궁(서울 종로구)에서 전통 명절인 ‘중양절(重陽節)’을 주제로 「2025 궁궐 일상 모습 재현과 체험」 행사를 연다.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에 지내는 세시풍속으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가을에 국화차를 마시며 장수를 기원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신하들을 위한 연회를 열고, 민간에서는 국화전을 부쳐 먹는 등 왕실과 민간이 함께 즐기던 가을 명절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양절 국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양화당과 영춘헌 일원에서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향긋한 국화차를 맛보는 ‘다례 체험’과 ‘국화모양 자개 손거울 만들기’, 한방 약재와 국화꽃을 이용한 ‘국화 향낭 만들기’를 포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0월 25일과 26일에는 정조시대 왕가의 행렬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 홍화문을 시작으로 춘당지와 통명전 일대 등을 돌며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함인정에서는 중양절에 시행되었던 특별 과거시험인 ‘구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운영한다. 참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시소(試所, 과거를 치르던 곳)의 말을 듣건대 책을 들고 따라왔다가 금란소(禁亂所)에 잡힌 된 사람이 퍽 많았다고 했다. (가운데 줄임) 또다시 범할 적에는 결단코 덮어줄 수가 없을 것이니, 성균관(成均館)이 여러 유생을 타일러서, 다음에는 과장 안에 책을 들고 따라 들어오는 난잡한 폐단들을 다시 더 거듭 못 하게 하라." 하였다. 위는 《정조실록》 정조 7년(1783년) 9월 9일 치 기록입니다. 조선 말기 과거시험은 심각한 부패로 물들었습니다. 특히 부유한 사대부들은 즐기며 한가롭게 노느라 평소 붓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가난한 선비를 집에 데리고 있다가 과거시험이 있으면 시험장에 데리고 들어가 대신 글을 짓거나 쓰게 했습니다. 요즘의 대리시험과 같은 것이지요. 이때 글을 짓는 사람은 거벽(巨擘, 학식이나 어떤 전문적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 글씨를 쓰는 사람은 베껴 쓰는 사람이라는 뜻의 사수(寫手)라 했습니다. 황현이 쓴 《매천야록(허경진 옮김, 서해문집)》에 보면 그들은 드러누워 조보(朝報) 곧 승정원의 발표사항을 필사해서 배포하는 관보를 들춰보다가 과거를 연다는 기사를 보면 “거벽과 사수는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