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보살입상 – 초기 모습을 간직한 보살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새로운 종교가 한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디딜 때 새로운 신(神)의 형상도 함께 전해집니다. 이 땅에는 없었던 얼굴과 옷을 입은 낯선 존재들의 모습이 상으로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숭배를 받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낯선 신들은 신성하지만 친근하고 낯익은 존재로 바뀌어 갑니다. 우리나라에 ‘불교’라는 ‘새로운 종교’가 처음 소개된 것은 삼국시대의 일입니다. 세 나라가 불교를 받아들인 시기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 새로운 종교는 이내 사람들의 마음과 삶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최초의 사원이 세워지고 승려들이 등장했으며 새로운 사상과 이국적인 모습을 한 신(神)들이 사람들의 의지처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신자들이 보았던 부처와 보살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 글에서 소개하는 보물(옛 지정번호 보물 제333호) 금동보살입상은 지금까지 전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보살상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 불교 조각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입니다. 또한 1,500여 년 전 이 땅의 불교 신자들을 떠올리기에 아주 적절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삼국시대 초기 불교 조각의 모습을 보여주는 보살상 이 상을 보았을 때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