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시사 합작시 66. 강진의 영랑시인 생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강진의 영랑시인 생가 기다리기만 하면 모란 피나 (돌) 기다리지도 않으면 안 피나 (빛) 때 되면 피고 때 되면 지거늘 (초) 꽃이 피고 지던 저 세월 넘어 (달) ... 24.12.29. 불한시사 합작시 세모의 바람이 스산하던 날, 남도의 끝자락 강진에 이르러 우리 불한시사 다섯 벗들은 고요한 한옥 한 채 앞에 섰다. 그곳은 김영랑의 숨결이 아직도 머물러 있는 생가였다. 담장은 낮고, 뜰은 비어 있었으며, 모란은 아직 깊은 겨울 속에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 적막한 빈 뜰에는 이미 한 편의 시가 조용히 피어 있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오래된 시비는 마치 오랜 벗처럼 우리를 맞이하며, 보이지 않는 꽃의 시간을 가만히 들려주고 있었다. 겨울의 침묵 속에서도 꽃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기다림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영랑의 시는 기다림의 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시간을 견디는 기다림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절정이 다가오기를 향한 내면의 미묘한 떨림이며, 동시에 그 절정이 스쳐 지나갈 것을 미리 아는 상실의 시대 예감이기도 하다. 모란은 단지 한 송이 꽃이 아니다. 피기 전에는 설렘으로 가슴을 적시고, 피어나는 순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