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는 이듬해 2월 14일 중국 여순의 일본 관동군 관할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감방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재판은 생각했던 대로 결말이 났지만, 동양의 대세를 설득해서 동양평화정책을 주장하려고 했는데,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통탄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일본의 4천 만인(당시)이 안중근이란 이름을 크게 부르는 날이 머지않아 다가올 것이다. 이 같은 백년의 풍운은 언제나 그칠 것인가?" 안중근을 우리 역사에 크게 부각시킨 분은 역사학자로 알려진 박은식 씨다. 안중근과 같은 황해도 출신으로 일찍이 안중근의 아버지 안태훈과도 교류했던 박은식 씨는 역사학과 함께 항일운동에 뛰어들어 상해 임시정부의 2대 대통령을 지낸 분이기도 하다. 그의 저서 《한국통사》는 나라를 잃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정리한 명저로 유명한데 거기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역사에 근거하여 안중근을 평가할 때 대한 사람은 몸 바쳐 나라를 구한 지사라 하였고 또는 한국을 위해 복수한 열렬한 협객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런 찬사에 그친다면 미진한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중
- 이동식 인문탐험가
- 2025-03-05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