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 풍선 같은 초심 - 이두헌
[우리문화신문=임세혁 교수] 해가 바뀌고 새해 인사를 하느라 바빴던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다. 시간에 금을 그어놓고 새해를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해가 지날수록 떨어져 가는 체력을 보면 아예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새해에는 덕담도 많이 나누고 계획도 많이 세운다. 뭔가 새로운 한 해를 내 인생의 전환기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해마다 들어서 그런지 ‘올해는 이런 걸 하겠다.’ 하는 계획들을 세우곤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다. 초심. 참 좋은 말이면서 동시에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본적으로 잘 까먹는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거쳐서 위로 올라가면 꼭대기에 앉아서 좋은 경치를 즐기기에도 바쁜데 굳이 그 어려운 과정을 곱씹어보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그러고는 내려와야 할 때 길을 찾다가 깨닫는다. “아... 어디로 어떻게 올라왔지?” 하고 말이다. 물론 이 상황에서 초심을 끊임없이 상기했던 사람들은 바로 길을 찾아서 안전하게 내려가겠지만 그게 아니면 산길에서 헤매기 딱 알맞다. 초심이 그래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