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1월 4일부터 2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팔레스타인 아동을 돕기 위하여 <세상 앞에서 그리고 세상의 침묵 아래에서> 기부 전시를 열고 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집단학살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돕고자 팔레스타인 작가 렌 알라스카니(@folkloren_)를 비롯한 나라 안팎 50명의 예술가(회화, 사진, 영상, 영화, 시)와 7명의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판매수익금의 50%와 기부 모금 운동도 사단법인 아디와 함께 진행하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동을 돕기 위해 기부한다.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전시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팔레스타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집단적 트라우마와 싸우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함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 제목인 ‘세상 앞에서 그리고 세상의 침묵 아래에서’는 현재 가자지구에 생존하여 학살의 참상을 알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저널리스트이자 활동가, 영화감독인 ‘비산 오우다(Bisan Owda @wizard_bisan1)’의 말에서 따온 제목으로 현재 팔레스타인인들이 처한 국제적 고립과 참상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2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무용 공연 <침묵>이 열린다. <침묵>은 2016년 초연된 작품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독일 소설가 헤르타 뮐러의 소설 <숨그네>에서 영감받았다. 루마니아 내 독일 소수민족의 폐쇄적 공동체와 제2차세계대전 우크라이나 강제노동수용소 수감의 이중억압 속에서 긴 세월 침묵했던 주인공 레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도였다. 레오는 소설에서 잿빛 외투를 입은 성자를 마주하고, 어린양의 성스러운 침묵 앞에서 수치심을 느낀다. 초연에서는 아프리카 말라위 출신 소프라노 ‘엘라'의 소리와 그녀의 자전적 글을 통해 ’살아 돌아오라‘는 말을 건넸다. 이번 <침묵>에서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억압의 시간 속에서 반복되어온 침묵의 영속성에 주목한다. 프로이트는 생존자들의 트라우마가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하는 시도이자, 여전히 완벽히 이해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살아야 한다’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인간성을 철저하게 부정당한 곳에서 돌아온 인간은 침묵하기를 선택한다. 2022년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