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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침묵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헌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용 공연 <침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2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무용 공연 <침묵>이 열린다.

 

<침묵>은 2016년 초연된 작품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독일 소설가 헤르타 뮐러의 소설 <숨그네>에서 영감받았다. 루마니아 내 독일 소수민족의 폐쇄적 공동체와 제2차세계대전 우크라이나 강제노동수용소 수감의 이중억압 속에서 긴 세월 침묵했던 주인공 레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도였다.

 

 

레오는 소설에서 잿빛 외투를 입은 성자를 마주하고, 어린양의 성스러운 침묵 앞에서 수치심을 느낀다. 초연에서는 아프리카 말라위 출신 소프라노 ‘엘라'의 소리와 그녀의 자전적 글을 통해 ’살아 돌아오라‘는 말을 건넸다. 이번 <침묵>에서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억압의 시간 속에서 반복되어온 침묵의 영속성에 주목한다.

 

프로이트는 생존자들의 트라우마가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하는 시도이자, 여전히 완벽히 이해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살아야 한다’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인간성을 철저하게 부정당한 곳에서 돌아온 인간은 침묵하기를 선택한다. 2022년 <침묵>은 억압의 시공간에 대한 비언어적 증언이자 침묵 속에서 삶을 지속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헌시가 될 것이다.

 

안무는 99아트컴퍼니 예술감독 장혜림이며, 공동창작 및 출연에 장서이ㆍ이고운ㆍ이승아ㆍ추세령ㆍ송효영ㆍ양설희ㆍ이수경 ,음악감독 및 출연에 강다니엘, 드라마투르그에 채민, 협력연출에 이영철, 조명디자인에 김건영, 의상에 Lineplant, 무대감독에 박종훈이 함께 한다.

 

공연 시각은 12월 3일(토)은 저녁 7시, 12월 4일(일)은 저녁 4시다. 입장요금은 전석 4만 원이며, 예매는 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https://theater.arko.or.kr/product/performance/257856)에서 할 수 있다. 기타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3668-000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