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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경도잡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15]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옛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가서 보고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도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옛 사람들이 쓴 문헌으로 짐작할 뿐이지요. 특히 세시풍속을 담아 쓴 책들로 그때를 상상해내는 것입니다. 그런 세시풍속지(歲時風俗誌)들은 내용으로 보아 정조 때 쓰인 것으로 판단되는 정조 , 1819년(순조 19) 김매순(金邁淳)이 지은 한양(漢陽)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1849년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들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쓰인 《경도잡지(京都雜志)》의 내용을 보면 제1권 풍속에는 건복(巾服, 두건과 웃옷)·주식(酒食)·과과(果瓜, 과일과 오이)·제택(第宅, 살림집과 정자)·마려(馬驢말과 당나귀)·문방(文房)·화훼(花卉, 꽃)·유상(遊賞, 꽃놀이)·성기(聲妓, 노래를 부르는 기생)·시문(詩文)·서화(書) 등 주로 당시의 여러 문물제도를 19항목으로 나누어 풀이하고 있지요. 또 제2권 세시에는 원일(元日, 설날)·입춘·상원(上元)·2월 초하루·한식·중삼(重三, 삼짇날)·4월 파일·단오·6월 15일·복(伏)·중추(中秋)·중구(重九)·동지·제석(除夕, 섣달 그믐날 밤) 등 한양(漢陽)의 세시를 19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 정조 때 유득공이 쓴 《경도잡지(京都雜志)》

특히 문물제도를 주로 쓴 제1권에는 당시에 관습을 기록하고, 그 유래나 비판을 약간씩 덧붙였는데 그 내용이 주로 사대부의 생활문화에 국한되어 있고, 일반 백성의 생활상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이 흠입니다. 또 제2권에는 많은 문헌을 통해 고증하고, 그 유래까지 밝히려고 노력하였지만, 지나치게 중국에서 끌어오려 한 점은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기록이 드문 조선시대의 세시풍속과 생활모습을  아는데 큰 도움을 주는 자료로 우리나라 민속학연구에 귀중한 문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