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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경기도땅은 부처님과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16]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천보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고찰 경기도 양주 회암사는 삼산양수(三山兩水, 천보산ㆍ삼각산ㆍ수락산과 임진강ㆍ한강)에 자리 잡은 절로 지공선사가 터를 잡고 나옹선사가 도량을 연뒤 그의 제자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와 함께 대대적인 중창을 한 왕실불교문화의의 중심이었습니다. 한때 스님만 3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였던 회암사는 궁궐과 견줄만한 건물터와 왕실에서 사용되던 도자기가 출토된 곳입니다.

 

   
▲ 안성 봉업사터에서 출토된 청동북(고려 때인 1217년 만듬, 경기보물전에서)

뿐만 아니라 대각국사 의천이 초조대장경을 보완하기 위해 교장도감을 설치하고 10여년의 작업 끝에 속장경을 편찬한 곳은 경기도 장단의 흥왕사였으며, 안성의 봉업사 역시 대표적인 고려시대의 왕실 절이었습니다. 불교나라였던 고려는 거란ㆍ몽고 등의 침입을 부처의 힘으로 막아내기 위해 초조대장경ㆍ팔만대장경을 만들었는데 고려와 조선을 거치는 동안 ‘경기(京畿)’는 불교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을 뿐 아니라 도읍을 지키는 근본의 땅(根本之地)으로 자리했습니다.

성리학을 수용한 조선시대에도 왕실중심의 불사가 이루어졌는데 수종사 오층석탑의 사리장엄구와 문정왕후가 발원한 불화, 남양주 불암사의 <석씨원류> 목판 따위도 경기 지역의 불교문화유산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성의 용주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세운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왕실 절이지요. 이곳에는 1796년 무렵에 왕명으로 만든 <불설부모은중경>을 비롯한 왕실 전래의 공예품과 당대 최고의 불교미술품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경기도 불교문화의 큰 특징의 하나는 왕실 후원을 통한 국가적인 불사의 중심으로 이는 경기역사문화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금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경기보물전’이 열리고 있는데 이곳에서 ‘경기도 불교문화’의 고갱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 화성 용주사 소장 부모의 은혜를 기리기 위한 <불설대부모은중경> 목판, 경기보물전에서

   
▲ 양주 회암사터에서 출토된 토수(처마모서리에 쓰는 사래기와), 경기보물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