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광채가 나는 얇게 간 조개껍질을 여러 무늬로 만들어 물체에 붙이는 것으로 박아 넣거나 붙여서 장식하는 공예 기법을 “나전(螺鈿)”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개라는 고유어를 씁니다. 나전칠기는 나전무늬를 물체에 붙이고 위에 옻칠을 해서 만들어낸 공예품을 일컬으며, 나전장은 이러한 기술이나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데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이러한 나전칠기 문화재로 삼성미술관 리움에는 가야지방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는 거울인 국보 제140호 “나전화문동경(螺鈿花文銅鏡)”이 있습니다. 8∼10세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나전 공예품인데 지름 18.6㎝, 두께 0.6㎝입니다. 이와 같은 모양의 나전문경이 일본 쇼소인(正倉院)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지요.
▲ 국보 제140호 “나전화문동경(螺鈿花文銅鏡)”
거울 뒷면 가장자리에는 둥글게 구슬모양의 띠를 두르고 그 안에 작은 꽃모양들이 있으며, 꽃잎 안에는 호박을 박아 놓았습니다. 뒷면 전체에 화려한 모란무늬로 장식하고 좌우에 각각 사자와 새가 자리 잡았는데, 무늬 사이에는 두꺼운 칠을 한 푸른색 옥을 박았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거울을 쓴 이는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