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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애연가 골초를 옛 사람들 용고뚜리, 철록어미라 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34]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요즘은 건강에 해롭다고 하여 정부가 담뱃값도 올리는 것은 물론 음식점이나 중앙차선 버스정류장 등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합니다. 또 보건소에서는 담배를 끊기 위한 도움도 주고 있지요. 그래서 이젠 흡연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만 예전엔 참으로 골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성군이었던 정조임금과 500여 권의 책을 썼던 정약용도 골초였습니다.

그런데 그 골초를 옛 사람들은 용고뚜리나 철록어미라 불렀습니다. 여기서 “용고뚜리”는 병자호란 때 조선 침략을 주도한 여진족 장수 용골대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용골대는 엄청난 골초로 담배 맛을 잘 분간하며, 담배를 탐욕스럽게 구했을 정도였습니다. 용골대뿐이 아니라 서울에 온 여진족 칙사는 장소를 불문하고 입에 담뱃대를 물고 연기를 뿜어대 여진족들은 예절도 모르는 골초라는 인상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강하게 박힌 것입니다.


   
▲ 우리는 담배 골초를 "용고뚜리" 또는 "철록어미"라 불렀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런 관계로 여진족을 상징하는 용골대는 여진말로 잉굴다이였는데 이 잉굴다이가 용고뚜리로 바뀌었다고 하지요. 19세기 박물학자 조재삼이 쓴 《송남잡지(松南雜識)》에도 “청나라 용골대가 흡연을 몹시 좋아하여 담배를 잘 피우는 사람을 용골대라고 하는 말이 생겼다.”라는 기록이 있어 그때 사람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대신 철록어미는 관련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지만 이 역시도 용골대처럼 여진족 골초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