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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내일은 명절 단오, 이웃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35]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내일은 우리 겨레의 명절 단오입니다. 단오는 단오절, 단옷날, 천중절(天中節), 포절(蒲節 : 창포의 날), 단양(端陽), 중오절(重午節, 重五節)이라 부르기도 하며,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 합니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 번째를, '오(午)'는 다섯으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하지요. 중오는 오(五)의 수가 겹치는 음력 5월 5일을 말하는데, 우리 겨레는 이날을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생각했습니다. 음양사상에 따르면 홀수를 '양(陽)의 수', 짝수를 '음(陰)의 수'라 하여 '양의 수'를 길수(吉數), 곧 좋은 수로 여겼지요. 따라서 이 양의 수가 중복된 날은 명절로서 단오와 함께 설(1월 1일)·삼짇날(3월 3일)·칠석(7월 7일)·중양절(9월 9일) 따위가 있습니다.  

단오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은 단오장(端午粧)입니다. 단옷날 부녀자들은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액(災厄)을 막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냈지요. 또 단옷날 새벽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을 개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들은 단옷날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귀신을 물리친다.'고 믿었지요. 단옷날 가운데서도 오전 11시∼오후 1시인 오시(午時)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때로 농가에서는 약쑥, 익모초, 찔레꽃 따위를 따서 말려둡니다. 오시에 뜯은 약쑥을 다발로 묶어서 대문 옆에 세워두면 재액을 물리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창포주 등의 약주를 마셔 재액을 예방하려 하였지요.  

 

   
▲ 단오 때 부채 선물, "더위 타지 말고 건강하라"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또 하나의 풍습은 부채나누기입니다. 해마다 단옷날에는 공조(工曹)에서 부채를 만들어 임금께 진상(進上)하고 이 부채를 신하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또 사람들 사이에도 부채를 선물하는 것이 단오의 풍습이었는데 청년에게는 푸른 부채를, 노인이나 상제에게는 흰 부채를 주었지요. 부채 선물은 더위 타지 말고 건강하라는 뜻이 담겨있는데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것을 동지의 달력 선물과 함께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