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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혼례 때 상에 올리는 떡과 올리지 말아야 하는 떡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37]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우리 겨레의 오랜 먹거리인 떡 가운데 인절미는 유교의 경전인 《주례(周禮)》에 인절미를 “떡 가운데 가장 오래인 것.”이라 하였고, “떡 가운데 별미는 단연 인절미라, 찰지면서 쫀득한 맛을 으뜸으로 여긴다.”고 나옵니다. 이 인절미에 관해 조선 인조 때 전해지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괄이 난을 일으켜 한양이 반란군에게 점령당하자, 인조는 공주 공산성으로 피란을 갔는데 어느 날, 임씨라는 농부가 찰떡을 해 임금께 바쳤는데 그 떡 맛이 좋고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지요. 신하들에게 그 이름을 물었으나 아는 사람이 없어 임금이 친히 떡 이름을 지어 내렸는데 임 서방이 절미한 떡이라 하며 <임절미>라 한 것이 “인절미”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인절미는 혼례 때 상에 올리거나 사돈댁에 이바지로 보냅니다. 찰기가 강한 찹쌀떡으로, 끈적거리고 잘 들러붙는 성질을 생각하여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왔다 돌아갈 때마다 “입마개떡”이라 하여 인절미를 들려 보냈습니다. 이는 시집에서 입을 봉하고 살라는 교훈을 담은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시집 식구에게 비록 내 딸이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이 떡을 먹고 너그럽게 봐 달라는 뜻도 들어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신부가 신랑이나 시집식구들과의 사이가 쫀득쫀득한 인절미처럼 잘 들러붙으라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 혼례상에 올리는 떡 인절미(왼쪽), 올리지 말아야 할 바람떡

그런데 인절미와 반대로 절대 혼례상에 올려서는 안 되는 떡도 있지요. 바로 절편을 얇게 밀어 콩고물이나 팥고물로 소를 넣고 반을 접어 바람을 넣은 바람떡이 그것입니다. 개피떡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바람떡은 말랑말랑하고 맛이 좋아 사시사철 즐겨 빚어 먹지만 이 바람 떡은 혼례 날에 만들어 먹게 되면 신랑, 신부가 바람이 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떡에는 맛뿐이 아니라 재미난 얘기들도 들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