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올해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광복이란 어떤 의미일까? 나라를 잃고 이역만리를 떠돌며 독립을 꿈꾸던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 겨레에게 독립과 광복이란 꿈도 꾸지 못할 일이 아니었던가? 특히 온 식구가 나서서 독립투쟁에 나섰던 가문들 곧 이회영가와 이상룡가는 물론 할아버지·아버지·어머니·언니·형부가 모두 독립운동가였던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집안 등은 우리에게 잊어서는 안 되는 독립투쟁 가족이다.
그런 가운데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광복, 독립운동가의 삶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를 준비했다. 기증 자료가 바탕이 된 이번 전시회는 파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집안 박찬익·신건식·오건해·박영준·신순호 등 온 가족 모두 조국을 떠나 중국에서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분들 이야기다.

▲ 경기도박물관 입구에 커다랗게 써붙인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 특별전 펼침막

▲ 전시장 처음에는 박찬익·신건식·오건해·박영준·신순호 집안 가계도를 알기 쉽게 그려 놓았다.

▲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하여 아이들도 쉽게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던 박찬익(1884~1949), 임시정부 재무부차장이었던 신건식(1889~1955)과 부인 오건해(1894~1955), 이들의 자녀이자 광복군 부부인 박영준(1915∼2000)‧신순호(1922~2009)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에서 활동했던 다른 독립운동가 가족과 마찬가지로 이들에게 조국 광복을 위한 여정은 삶 자체였다. 얼마나 광복된 조국을 염원했으면, 박찬익 선생은 중국에서 “남녘의 고향 파주를 그리워한다.”는 뜻의 ‘남파’를 호로 삼았을까? 2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는 이들의 후손이 경기도박물관에 독립운동 자료 2,000여 점을 기증하면서 전시로 이어지게 되었다.
전시는 박찬익의 손녀이자 유물기증자의 회상과 설명에 따라 전개되며, ‘제1부 나의 할아버지 <박찬익>’, ‘제2부 나의 아버지 <박영준>’, ‘제3부 나의 어머니 <신순호>’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나의 할아버지 <박찬익>에서는 정승이 될 소년이 기울어져가는 조선을 위해 상공학교에 입학하는 이야기부터 만주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대중외교를 맡고, 광복 후에는 주화대표단을 이끌었던 박찬익의 인생을 7개의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제2부 나의 아버지 <박영준>은 독립운동 하는 아버지(박찬익) 때문에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지독히 가난하게 지냈던 어린시절을 시작으로 광복군 활동 등 3개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 "한일강제병합" 공고문, 이로써 우리 겨레는 혹독한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고, 이후 가열찬 독립 투쟁이 펼쳐졌다.

▲ 대한민국 제34회 의정원 회의, 맨 뒷줄 왼쪽에서 3번째 신건식, 맨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박찬익의 모습니 보인다.

▲ 1917년 대종교에서 만든 "단군초상", 지금까지 알려진 단군초상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제3부 우리 어머니 <신순호>는 독립운동가 가족의 구성과 탄생 등에 초점을 맞춘 3개의 이야기이다. 임시정부의 터전을 마련했던 신순호의 큰아버지 신규식, 임시정부 재무부 차장이었던 신건식·오건해 부부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젊은 세대에게 추상적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광복, 독립운동가 등을 친근하고 쉽게 전하고자 일러스트레이션, 여러 실물 및 사진자료 등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하이에 있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사진, 신규식‧박찬익 등이 조직한 독립운동단체인 ‘동제사’의 도장, 한국독립당 기관지인 ‘한보’, 박찬익의 친필 유고, 일제강점기의 단군 영정, 대한민국임시정부 배지, 광복군 서명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광복군 부부의 결혼증서, 결혼식날 신부가 입었던 치파오, 신규식의 저서인 《아목루》의 필사본 원본과 《한국혼》의 원고가 된 《수견수록》, 임시정부 임명장, 한국광복군 군복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 광복군 보람(배지)들

▲ 광복군 전투복(왼쪽, 독립기념관 소장), 광복군 여군복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15.7.23일(목)~2015.10.25(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하는 포토존,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지, 독립운동가들의 숨은 에피소드 토크(강연) 등 관련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겨 중국으로까지 가서 펼쳐야했던 독립운동. 일제는 물론 열강의 힘에 맞서고 줄다리기를 하며 힘겹게 이룬 광복. 당시엔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기뻐서 죽을”만큼 큰 경사였지만, 70년의 시간은 기쁨도 만세소리도 아련하게 만들어 버렸다.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광복 70년을 맞은 오늘, 요란스러운 행사가 아니라 아무런 대가도 바람도 없이 역사 속으로 기꺼이 ‘나’와 ‘가족’을 던졌던 그들을 기억하는 전시회장으로 발걸음을 해보는 것이 진정 애국하는 길이 아닐까?

▲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관심있게 관람하는 아이들과 어머니
*전시기간: 2015.07.23(목) ~ 2015.10.25(일)
*장소: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 중앙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