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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제주 하도리 토끼섬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문주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98]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는 토끼섬이라 불리는 섬이 있습니다. 이 섬에는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꽃 문주란이 자라고 있는데 원래 이 섬 이름은 난(蘭)이 자라는 섬이라 해서 난섬이라 불렸지요. 960여 평의 넓이의 백사장과 10여 미터 높이의 현무암 동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섬은 썰물 때에는 걸어갈 수 있는 곳으로 바위와 모래밭 언덕에 문주란 군락이 볼만한 곳입니다. 1927년에 주민 윤석후 씨가 토끼를 이곳에 풀어놓아 '토끼섬'으로 불렸다는 이야기와 7-8월에 새하얀 꽃으로 뒤덮인 섬의 모습이 토끼모양이라 토기섬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의 "문주란" 자생지(문화재청 제공)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자라는 문주란은 난(蘭)으로 부르지만 사실은 난과(蘭科)식물이 아니라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60~70센티미터까지 자랍니다. 겨울에 말랐던 잎이 봄을 맞으면 파랗게 새잎이 돋아나고 7월말쯤부터 백설 같은 꽃을 연달아 피워 9월까지 온 섬을 하얗게 물들이는데 그윽한 꽃향기가 온종일 풍기다가도 해가 지면 슬그머니 사그라진다고 하지요.

문주란은 머나먼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해류를 타고 흘러온 씨앗이 이곳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고장에서는 문주란을 '예반초', 또는 '왜반초'라 부르기도 합니다. 아마도 왜나라에서 날아온 씨앗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문주란하면 허스키한 목소리의 가수 문주란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제주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에서 지금 한창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 "문주란" (사진작가 이명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