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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머슴들의 잔칫날 “백중(百中)”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01]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음력 7월 15일로 명절의 하나인 “백중(百中)”입니다. 백중은 백종(百種)·중원, 또는 망혼일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무렵에 과일과 푸성귀가 많이 나 백가지 곡식의 씨앗[種子]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지요. 또 중원(中元)은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한 해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 했고, 이때 별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망혼일(亡魂日)은 이날 죽은 부모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백중이 되면 우선 집집마다 익은 과일을 따서 조상의 사당에 제사를 지낸 다음 먹는 천신 차례를 지냈습니다. 특히 이날은 머슴을 하루 쉬게 하고 돈을 주는데 머슴들은 그 돈으로 장에 가서 술도 마시고 음식을 사먹고 물건도 삽니다. 그래서 ‘백중장’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지요. 또 이날은 그해에 농사가 가장 잘 된 집의 머슴을 뽑아 소에 태워 마을을 돌며 놀았는데 이것을 ‘호미씻이’라 합니다.

 

   
▲ 머슴들의 잔칫날 “백중(百中, 호미씻이)”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제주도에서는 일손을 쉬지 않고 바다에 나가 일을 더 많이 하는데 백중날에 살찐 해산물들이 많이 잡힌다고 하며 밤에는 횃불을 들고 늦도록 해산물을 따기도 하지요. 한라산에는 ‘백중와살’이라는 산신이 있어 백중을 고비로 익은 오곡과 과일을 사람들이 따 가면 허전하여 샘을 내고 바람을 일으킨다고 해서 산신제를 지내는 일도 있습니다. 농사가 근본이었던 예전에는 이날 힘든 일을 한 머슴들의 잔칫날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