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리 겨레는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태어나고, 솔가지를 매단 금줄을 쳤으며, 소나무
장작불로 밥을 해 먹었고, 방을 덥혔습니다. 또 소나무로 송편, 다식 등을 만들어 먹고,
송화주(松花酒)를 빚어 마셨으며,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은 약제로, 송이버섯은 음식에 쓰는 것은 물론 죽을 때는 소나무로 짠 관에 묻힘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도 소나무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그야말로 소나무는 우리의 나무입니다.
우리 겨레의 이 소나무는 일본인들이 세계에 먼저 소개하여 '재패니즈 레드 파인(Japanese red pine)' 즉 '일본 소나무'로 알려졌으며, 잣나무가 한국소나무로 알려져 있어서 바로잡아야 할 것의 하나입니다. 소나무 잎은 두 장이 한 묶음으로 나고, 그 사이에 ‘사이눈’이라는 작은 생명체를 지니고 있어서 소나무를 음양수라고 하고, 완전무결한 부부애의 상징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