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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옷에 금박을 입혀 기품과 소망을 드러내는 금박장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16]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예로부터 금(金)은 영원히 변치 않는 아름다움과 권위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옷에 금박을 입힌다는 것은 옷을 입는 사람의 기품을 드러내는 것이었지요. 동시에 금박으로 무늬나 글자를 새겨 넣어 입는 이의 소망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금박장식은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만 쓸 수 있었기에 현전하는 유물이 많지 않지만 순조(純祖)의 3녀 덕온공주(1822~1844)가 혼례 때 입었던 것이라고 전하는 원삼에는 '수(壽)'와 '복(福)'자가 금박 장식되어 있습니다.

 

   
▲ 덕온공주(1822~1844)가 혼례 때 입었던 것이라고 전하는 금박당의, '수(壽)'와 '복(福)'자가 금박 장식되어 있다.(중요민속문화재 제211호)

금박장식은 접착제를 바른 무늬판을 무늬를 넣고자 하는 자리에 찍고 접착제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금박지를 붙인 다음 무늬 밖에 있는 금박지를 다시 떼어내는 방법으로 입히게 되지요. 금박장 기술은 옷의 구성에 어울리는 무늬를 고르고, 배치하는 안목을 바탕으로 무늬판을 조각하는 목공예 기술과 주재료인 아교와 금박지의 물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오랜 제작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기술입니다.

“금박(金箔)”이란 원래 금 조각을 계속 두드려 얇은 종이처럼 만들어진 것을 뜻하지만 요즘에는 금박지를 이용해 옷감 따위에 무늬를 꾸미는 기술로 이해되고 있어서 이런 장인을 우리는 금박장이라고 합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金箔匠) 보유자는 증조할아버지 이래 4대째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김덕환 선생이지요. 이제 보기 어려워진 금박옷, 잔치 때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중요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김덕환 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