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청명한 가을 하늘이 높은 계절, 서울 꿈새김판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을 찾아간다. 11월2일 아침, 서울도서관 정문에 걸리는 글귀는 ‘시린날, 손 끝에 닿은 따스한 한 줄’이다.
이번 문안은 서울시가 ‘독서와 사색에 얽힌 이야기_스마트 시대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주제로 공모를 진행하여 우수작으로 선정된 시민 안상선(남‧30), 최예진(여‧22) 씨의 작품이 합쳐진 글귀이다.
서울시가 지난 10월7일부터 14일까지 총 8일간 공모를 진행한 꿈새김판 문안공모에 최종 481건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이중 안상선, 최예진 씨가 공동 우수상을 수상했다.
안상선 씨는 “따뜻해, 손끝에 닿은 종이 마음에 담은 생각까지”를, 최예진 씨는 “시린 날, 더 꼭 껴안게 되는 마음에 품은 한 줄의 위로”를 각각 출품했다.
안상선 씨는 “지하철에서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책을 펼치니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른 분들도 그런 느낌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예진 씨는 “일에 지친 사람들이 바라볼 때 마다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전했다”며 “자기 인생의 온도가 시리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심어놓은 구절을 다시 바라보고 위로를 얻는다. 이렇듯 책을 통해 삶의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문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시인, 교수, 광고인,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심사위원 7인으로 구성된 문안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우수상 2편, 가작 5편이 선정되었다.
<우수상>
연번 |
순위 |
응모자 |
작 품 |
1 |
우수 |
최예진 |
시린날, 더 꼭 껴안게 되는 마음에 품은 한 줄의 위로 |
2 |
우수 |
안상선 |
따뜻해, 손 끝에 닿은 종이, 마음에 담은 생각까지! |
<가작>
연번 |
순위 |
응모자 |
작 품 |
1 |
가작 |
최규열 |
책 뜰을 거닐다 글꽃과 노닐다 날이 저물도록 |
2 |
가작 |
이병길 |
향긋한 그대 내음, 그대 어떤 책을 읽었나요? |
3 |
가작 |
전지영 |
당신은 사색의 몇 쪽을 넘기고 있습니까? |
심사위원회는 “다른 회차의 공모에 비해 밀도 있는 작품이 다량 접수 되었다”면서 “구체적인 소재를 뛰어 넘어 독서와 사색의 의미를 확장시킨 작품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두 작품이 합쳐졌을 때 시민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두 작품을 모티브로 ‘시린날, 손 끝에 닿은 따스한 한줄’을 위원회에서 선정하였다”고 설명했다.
2015년 들어 네 번째 게시되는 이번 작품은 11월2일 오전에 게시돼 12월 말까지 서울광장 앞 도서관 정문에 설치될 예정이며, 내년 문안 공모는 11월중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시가 운영하는 꿈 게시판은 각박하고 바쁜 일상의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시민의 삶 속에서 공감하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지난 2013년 6월부터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한 대형 글판으로, 시민의 순수 창작품만을 공모‧게시하고 있다.
이번이 총 9회째 꿈새김판 작품이며, 디자인은 광고디자인 전문업체 (주) 이노션의 재능기부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