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화보] 절에서 크리스마스 축하 그리고 목사님의 법문

 

   
▲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역촌시장

   
▲ 시장건물에 교회와 함께 있는 선원

   
▲ 천도재, 크리스마스 축하에 모인 열린선원 신도들

   
▲ 바라춤을 추는 스님

   
▲ 바라춤을 추는 스님

   
 ▲ 부처님께 드리는 인사

   
▲ 크리스마스 케익을 앞에 둔 스님들과 목사님

 
 

▲신도들 앞에서 설교하는 목사님

   

▲ 윤회금지 액자가 눈을 사로잡는다

   
▲조상님께 술을 올리는 의식

   

▲ 조상신위를 반야용선에 태워 부처님께 고하는 의식

   

▲ 천도재를 마치고 조상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모습

   
▲ 조상의 극락왕생을 빌며 조상의 영혼을 모셨던 종이를 태워서 다시 보내드린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는 시장 건물 2층에 열린선원이라는 조그마한 절이 있다. 보통 절은 고요한 산사를 생각하지만, 열린선원은 가장 북적이는 시장 가운데 그것도 시장건물의 2층에 있으니 늘 시끄럽고 북적인다. 더구나 건물 안에는 교회도 같이 있으니 절과 교회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에 열린선원을 개창하여 중생제도를 하는 스님은 한국불교 태고종 법현스님이다.


 이 절에서 다가오는 12월 25일 이웃종교의 가장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미리 축하하는 행사와 함께 열린선원에 모인 신도들의 조상을 천도하는 법회가 동시에 열렸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절 앞 일주문에 펼침막이나 걸어서 하는 것이 보통이나, 열린선원에서는 기독교의 목사님을 초청하여 설교를 들으면서 이웃 종교간의 이해와 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서로 종조로 모시는 성인은 다르고, 서로 다른 가르침이라 하더라도, 그 종교는 적이 아닌 보다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한 이웃이라는 말씀을 듣는 것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그게 바로 바른 종교의 가르침이라는 공감도 얻었다.


시중에 나가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 팻말을 들고 다니면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바른 종교인이 아니라는 초청목사님의 말씀은 다종교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종교간의 화합과 대화가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알게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넓은 안목을 가진 목사님의 열린마음은, 역시 열린선원이기에 열린마음을 가진 목사님이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은 태어난 이상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태어나고 죽는 것을 영원히 이어지지만 깨닫고 나면 다시는 윤회를 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궁극적인 불교의 목표는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윤회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고, 그리 된다면 누구나 부처가 된다는 것이 불교를 믿고 신봉하고 살아가야할 목표가 된다.


수많은 불경이 있지만 그 많은 팔만사천 대장경의 가르침이란, 인간은 부처의 성품을 가진 중생이므로 깨달아서 중생을 벗어나라고 한다. 이것이 불교의 여래장사상이고,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런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깨닫지 못한 중생이면 필연적으로  윤회하는 것이니, 아직 자신도 조상도 깨닫지 못한 이상은 부처님과 보살님께 의지하여 이왕이면 극락왕생을 빌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들을 낳아 길러준 부모님들의 은혜가 크고 막중하지만, 인간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 크고 작은 업을 많이 쌓았을 것이고, 그러니 어쩌면 지옥 아귀 축생 인간세상을 지금도 돌고 돌지 모른다. 그러니 불경을 읽어주고 스님의 염불을 통하여 속히 깨닫기를 염원하는 것이 불교의 절에서 행하는 천도재이다. 천도재를 통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한 영혼들도 자손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음식을 흠향하고 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불경을 독송하여 빌어줌에 문득 깨닫고, 극락에서 왕생하길 빌어주는 것이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 가옥 보수설계, 혜화동주민센타 개보수설계,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