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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802. 이규보의 달과 관련된 한시 감상

802. 이규보의 달과 관련된 한시 감상

고려시대의 문신이며, 문인인 이규보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중 달관 관련한 한시 두 편을 감상해봅니다. “산에 사는 중이 달빛을 욕심내 / 물 긷는 병에 달까지 길었네 / 하지만, 절에 가면 알게 될 걸 / 물 쏟으면 달도 없어지는 걸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 우물 속의 달/井中月)” 달을 소재로 한 아름다운 시입니다. 또 이 시는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뜻도 담긴 듯합니다.

“오래도록 거울을 안 보았더니 / 내 얼굴도 이젠 알 수가 없네 / 우연히 우물에 비친 모습을 보니 / 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녀석일세(不對靑銅久 吾顔莫記誰 偶來方炤井 似昔稍相知 - 우물에 비친 내 모습/炤井戱作)” 해학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만 자신의 얼굴을 잊을 정도로 거울을 안 보고 사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이렇게 옛사람들의 한시에는 아름다움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철학을 담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