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마을을 지켜 주는 나무예요. 한국전쟁 때 전쟁터에 나가게 된 사람들은 나무 앞에 술 한 잔 바치고 절을 올리면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지요. 그 험한 전쟁에서 다친 사람 하나 없이 성하게 돌아온 것도 모두 나무 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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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스러운 위엄을 지닌 천연기념물 제289호 “합천 화양리소나무”(문화재청 제공) |
위 내용은 서울신문 2012년 10월 24일 기사 한 대목입니다. 경남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89호 “합천 화양리소나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산첩첩 물겹겹 길 없을까 하면 나타나는 해발 500m 정도 깊은 산속 두메 마을에 있는 소나무지요. 나이가 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키 17.7m, 둘레 6.15m의 크기로 가지는 3m쯤 높이에서 갈라져 다시 아래로 처지 듯 발달하였는데 그 모습이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나무껍질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고 가지가 용처럼 생겼다 하여 “구룡목(龜龍木)”이라고도 부르지요.
연안 김 씨의 후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광해군 5년(1613)에 연흥부원군 김제남이 영창대군을 왕으로 추대하려 한다는 모함을 받고 역적으로 몰려 3족이 멸하게 되자 김제남의 6촌인 김규가 도망 와서 이 나무 밑에 초가를 짓고 살았다고 합니다. 이 소나무는 신(神)끼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신비스러운 위엄을 지녔는데 마을을 지켜주는 나무로 여기고 오랫동안 믿어 왔으며, 민속ㆍ역사ㆍ생물학 자료로 가치가 크기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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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화양리소나무”는 나무껍질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고 가지가 용처럼 생겼다 하여 “구룡목(龜龍木)”이라고도 부른다.(문화재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