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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듯한 용머리바위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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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 잔등에는 가마우지들이 터를 잡고 있다. 이제 자리를 잡고 내려앉는 가마우지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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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바위를 다른 방향에서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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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잔등에는 가마우지의 거름이 하얗게 쌓여있다. |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세계자연유산으로 그 명성을 더해가고있는 제주도는 옛적에는 귀양보낸 사람들이 하루속히 빠져나오고 싶은 섬이었지만, 이제는 세계인이 앞다투어 찾는 한국의 보물섬이 되었다. 좌우로 길게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 제주도의 가운데 북쪽으로 제주시가 있고 그 중앙부근의 해변에는 용들이 살던 못인 용연이 있고, 용연에서 바다로 따라가면 바로 용두암이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화산폭발과 그 때 뿜어져 나온 용암이 굳아서 된 것이라 하지만, 그 모습이 어찌 이리도 멋지게 잘 생겼는지, 그 모습이 마치 용이 빠져나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듯하게 보인다. 언뜻 보면 말처럼 생겼지만 말보다야 용이 휠씬 더 좋고 신비롭기까지 하니 제격이다. 뿐만이 아니다. 용이 살던 용연까지 바로 옆에 있으니 물을 다스리는 용왕도 이곳이 아니면 그 어디에 있을까 싶다.
용두암을 찾는 사람은 이제 한국인뿐이 아니다. 용을 좋아하기로야 한국인 못지 않게 중국인들도 좋아한다. 그들이 제주를 찾으면서부터 용두암은 중국인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바다를 향해 힘차게 포효하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지만, 용의 잔등에는 가마우지들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잠시 쉬는 쉼터가 되었다. 용이 물속의 제왕이긴 하지만 날짐승인 가마우지에게는 너그럽기 그지 없는 것인지...
잔등에 쉬면서 실례한 가마우지의 똥들이 하얗게 쌓여있으니.....
한가지 아쉽기 그지 없는 것은, 용두암의 전경을 찍으려 하면 자칫 건너편에 호텔이 들어와 그 분위기를 망치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호텔이 나오지 않은 각도에서 사진을 담으려니 나름대로 위치를 잡기가 쉽지 않다. 호텔이야 반드시 필요할 것이지만, 아름다운 명승을 망치는 곳에는 반드시 제고해야할 일이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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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