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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용두암 근처 "용연"엔 용이 살았나?

   
▲ 용연의 시원. 저 위는 제주의 시내가 펼쳐져 있다.

 

   
▲ 용연계곡에서 내린 물이 바위 계곡 사이로 흘러내린다.

 

   
▲ 용연 계곡의 안쪽에서 노니는 장닭이 마치 계룡인 듯...

 

   
▲ 용연 계곡의 안쪽에는 절벽에 바위들이 가득하다.

 

   
▲ 깎아지른 암벽 아래 용연이 있다.

 

   
▲ 용연 계곡의 안쪽에는 절벽에 바위들이 가득하다.

 

 

   
▲ 지금도 누군가는 기도를 드리는 듯, 촛불을 켰던 흔적이 있다.

 

   
▲ 용연에 놓인 구름다리. 많은 사람들이 넘나든다.

 

   
▲ 구름다리에서 본 용연에는 용이 살만한 듯 검푸른 물이 차있다.

 

   
▲ 용연 계곡의 중간쯤에는 절벽아래 바윗돌들이 있고, 용연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도 있다.

 

   
▲ 용연 사이에 놓인 구름다리

 

   
▲ 용연에서 본 제주바다. 저 바다로 나가면 왼쪽으로 200미터 앞에 용두암이 있다.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화산 용암이 빠져나간 바닷가 계곡에는 한라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용연계곡은 길이가 200여 미터에 이르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둘러있는 곳인데, 용이 살만해 보이는 듯, 검푸른 물이 범상해 보이지 않고, 주변에는 나무들이 자라나서 우거져 신비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용연은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용연이라 이름이 붙게된데는 사연이 있다. 옛날 제주에 7년 가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게 되었는데, 그때 고대정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하도 비가 오지 않자 술을 마시고 술김에 한마디를 했다.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올텐데!"  그런데 이 말이 관가에까지 들어가자 혹세무민한 말이라며 유언비어를 퍼트린 죄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사또는 그를 잡아다가 만약 기우제를 드렸는데도 비가 오지 않으면  유언비어를 퍼트린 죄로 목숨을 바쳐야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게 되었다.

고대정은 기우제를 잘 지내기 위하여 용모양의 형상도 만들고 제단을 차리고 제물을 바치며 비를 비는 기우제를 7일동안 밤낮없이 빌었다. 그러나 비는 내리질 않아 고대정은 하늘을 원망하며 "오늘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자신이 죽게될 것"이라며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의 간절한 마지막 애원이 끝이나자 갑자기 먹장 구름이 몰려들었다. 그러자 고대정은 기우제를 지내면서 만들어놓은 용의 발톱에 들어가서 춤을 추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고 가뭄도 끝이 났다. 이후 이곳을 용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용연 주변에는 좁다란 산책로가 놓여있고, 둘레길도 마련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나, 아직도 용연은 모르고 용두암으로만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용두암은 이곳 바닷가에서 200여 미터 왼쪽에 있으니 용두암을 보기 전에 용연을 돌아보고 가면 더욱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