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기의 주재료인 오동나무를 건조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어떤 화학약품을 쓰면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먼저 적은 양으로 실험을 했었어야 했는데 자만에 빠져 고향집 마당에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작업했는데 마을은 온통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찼고 그 작업도 실패로 끝났고 말았지요. 나무를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말려서 악기를 만들었던 조상의 슬기로움을 모르고, 그저 욕심을 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나는 큰 타격을 받았는데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이 아닐까요?" 급할 길은 돌라가라고 하고, 뒷짐 지고 하늘을 바라보던 옛사람들의 뜻을 알 듯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