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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전망대를 내려와 영실기암으로 내려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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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전망대를 내려오면 키작은 조릿대나무 뒤로 한라산 암반영봉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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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 능선에서 본 한라산 아래 정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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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 능선에는 고사목 사이로 철쭉이 피어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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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 기암괴석인 오백나한상과 철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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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즐기는 부산아주머니들의 인증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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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 전망데크에서 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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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을 배경으로 또 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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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주변에 돌탑도 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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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주머니들과 일행들이 즐거운 추억을 함께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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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영실주차장을 향하여 내려가는 부산 탐방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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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고도가 낮아지니 교목으로 숲을 이룬 영실계곡. |
[우리문화신문= 최 우 성 기자] 계절이 무르익어 이제 철쭉이 피어났을 것으로 짐작하고 한라산 영실기암을 찾았다. 그런데 남한의 북쪽인 설악산까지 전국의 산야가 이미 철쭉이 다 피고 졌건만 한라산은 달랐다. 영실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영실기암의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자 이제 막 돋은 새싹들로 푸르른 생명력을 느끼기에는 정말로 좋았고, 또 조금 더 오르자 키가 큰 나무들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키작은 조릿대나무와 철쭉 등 관목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따. 그리고 키큰 나무로는 구상나무가 드물게 자라고 있다.
영실 탐방로를 따라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다 보니 키작은 철쭉이 피기 시작하였으나, 영실기암의 해발이 높은 능선에 이르자 피어난 철쭉은 드물고 이제 피어나기 위하여 맺힌 꽃봉우리들 만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이 철쭉들이 활짝 피려면 1주일 내지 10일이 더 가야 할 것 같아 못내 아쉬움이 있었다.
이렇게 한라산 영실기암에서 윗세오름 그리고 남벽분기점까지 다녀오다가 윗세오름 휴게소에 이르자 중년부인들의 일행과 마주쳤다. 이들은 부산에서 온 산과 자연을 사랑하여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는 회원들로 한 달에 한 번씩 전국의 명산을 찾아 산행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고자 영실을 택하여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려오는 길에 이들을 만난 기자는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려오다가 이들의 요청으로 사진을 찍어주게 되었다. 보통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오히려 사진을 찍어주길 요청하면서 반갑게 활짝 웃어주었다. 그러니 더욱 더 잘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내려오면서 친구가 되어서 많은 사진들을 찍어주었다. 덤으로 잠시 쉴 때는 간식도 듬뿍 주어 맛있게 먹었다.
한 번도 만난적이 없는 생소한 이들과 다정한 친구가 되어서 내려오는 길이 즐거웠고, 처음으로 만난 이들을 위하여 추억의 장면들을 선물로 줄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한라산 영실탐방이었다. 처음에 기대하면서 올랐던 영실에 가득 피어난 철쭉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니 철죽으로 아쉬웠던 마음도 즐거움으로 가득하였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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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사진협회회원, 문화유산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