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화보] 박물관으로 바뀐 부산 임시수도정부청사에서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남한 정부는 부산으로 임시수도를 정하고 행정조직을 이전하여 임시업무를 보았다. 그 임시수도정부청사를 보았던 곳이 이제는 동아대학교가 되었고, 그 임시수도정부청사로 쓰이던 건물은 동아대학교 박물관이 되었다.

 

이제는 겉모습만이 옛날 모습이고, 내부는 개조되어 대학교 행정업무를 보는 건물이 되었고, 2층은 동아대학교 박물관이 되어 고대 신석기시대부터 출도된 부산을 포함한 남해안 한민족의 출초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신석기시대부터 발굴과정에 출토된 유물 위주의 전시품들을 돌아보면서 많은 아쉬움도 있었다. 한민족의 기원이 적어도 5,000년은 된다고 하면서도, 그 5,000년 이전에는 어떤 나라가 있었는지 알수도 없고, 최초의 고대국가인 고조선에 대하여는 별 설명도 없었다. 또 한민족의 활동영역은 본래 만주가 그 주 무대였는데, 신석기 청동기의 유물을 표기하면서도 정작 그 본류지역인 만주지역은 아예  지도에서 표현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스스로 만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역사학자들의 견해를 갖고 있음을 은연중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하니 할 수 없다.

 

고고학과 역사를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 보다도 자신의 뿌리에 대한 관심과 이를 밝히는 데 열정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역사와 고고학을 연구한 학자들은 한민족의 본래 뿌리를 잘라버리고, 뿌리없는 줄기만 가지고 왈가왈부 하고 있는 학문현실이고 보면 한민족의 현실을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못내 씁쓸하기 그지 없는 동아대학교 박물관(옛 임시수도정부청사)에서 느낀 소감이다. 뿌리없이 무성한 잎은 언제 시들지 알수 없는 것이다. 든든한 뿌리가 있어야 가뭄에도 잘 죽지 않는 튼튼한 나무가 된다. 물속에 잠겨서 쉽게 물을 흡수하는 뿌리잘린 꽃은 얼마동안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겠지만 오래지 않아 줄기가 썩고 꽃은 시들고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것이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