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해운대에 올라
이안눌
구름속에 치솟는 듯
아스라이 대는 높고
굽어 보는 동녘바다
티없이 맑고 맑다
바다와 하늘빛은
가없이 푸르른데
훨훨나는 갈매기
등너머 타는 노을
이는 해운대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세워둔 조선중기 문신인 이안눌(1571~1637)의 노래비에 나오는 시다. 이안눌은 동래부사(선조 41,1608년)로 부임하여 2년 동안 해운대의 아름다운 절경을 소재로 <해운대에 올라>, <해운대> 따위의 주옥 같은 시를 남겼다.
해운대 백사장 위 산책길을 걷다보면 중간 쯤 '책읽는 바다 까페'가 있고 그 언저리에 이안눌의 노래비가 서있다.
그러나 그 앞에 못미처 <해운대해수욕장지구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일본어 부분의 오자가 있어 펜을 들었다.
누가 일본어까지 보겠느냐만 그래도 일본어 표기로 해놓을 때는 오자없이 교정을 제대로 봐서 안내판을 만드는 게 당연한 이치 같아 지적해본다.
오자 부분은 다음 부분이다.
<태풍 지진 해일시 알아야 할 사항 : 台風·シナミの時の注意事項>
일본어 부분의 밑줄친 부분은 츠나미(ツナミ)가 아니라 시나미(シナミ)로 되어 있다.
아마도 안내판을 만드는 사람이 츠(ツ)와 시(シ)자가 비슷하여 착각을 한 모양이다.
차제에 이러한 오자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공자의 교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안내판의 오자를 바로 고칠 수는 없다하더라도 언젠가 손을 볼 일이 있을 때는 바로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