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7돌이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여름경매에 나온 안중근의 ‘행서족자’가 2억 8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7억 3000만원에 낙찰돼 안중근 의사 서예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이날 팔린 ‘행서족자’는 ‘명심보감’의 한 구절을 적은 붓글씨 작품으로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감옥의
경수계장이던 나카무라의 가문에서 소장하고 있던 작품이라고 하지요.
이 족자에는 명심보감 훈자편에 나오는 “황금백만량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곧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라는 한문 문장이 적혀 있으며, 이 문장 왼쪽에
안중근 의사의 서명과 약손가락이 잘려나간 왼손 손도장(장인)이 찍혀 있습니다. 장인은 인주가 아닌 먹으로 찍혔는데 안중근 의사가 남긴 다른
족자보다 장인이 선명해 더욱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가 남긴 붓글씨 중에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곧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심지어 의사가 사형
직전 자신을 데리러 온 간수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였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그 어떤
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안중근 의사. 의사는 죽는 순간까지 책을 놓지 않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