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임금이 실제로 가장 오래 머문 곳은 경복궁이 아니라 두 개지만 하나의 궁궐처럼 쓴 창덕궁과 창경궁이었습니다. 경복궁에 임금이 머문 것은 225년에 불과했지만 창덕궁과 창경궁에 머문 시간은 무려 426년이나 됩니다. 그 까닭은 임금들이 정권 초기부터 왕자들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으로 원혼이 깃들었을 경복궁을 피한 탓입니다. 또 창덕궁은 깊은 숲, 아름다운 후원들이 궁궐의 안주인이 거처하기에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참고 : “조선의 집, 동궐에 들다” (한영우, 효형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