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례”, “헌다례”들을 하면서 다도를 강조하는 모임이 있곤 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가보면 무릎을 꿇고 찻잔을 받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예전 우리 겨레도 물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부처님께 공양할 때 차를 바치는 예절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때가 아닌 가까운 이들과 함께 차를 마실 때 무릎을 꿇었을까요? 늘
가부좌로 앉아서 차생활을 즐기던 조선의 다산, 추사 선생이나, 초의선사가 무릎을
꿇고 마셨을 리는 없지요.
무릎을 꿇는 것은 일본 사람들이 해오던 다도 예절입니다. 물론 일본 사람들이 하던
것이라도 좋은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무릎 꿇고 차를 마시는 것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기에 그저 편하게 마시면 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