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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자기변명 하지 않는 빛나는 존재

[정운복의 아침시평 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가끔 무료할 때 유튜브에서 마술쇼를 봅니다.

마술은 신기함으로 포장된 눈속임의 미학을 보여주지요.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임에도 그 속내를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속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 저변에는 속임수가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하지만

그냥 재미로 보는 것에 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진실만을 보지 않습니다. 엊그제 <재심>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그 속 주인공의 억울함이 큰 울림으로 다가 왔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고 진범이 나타났음에도 자신이 한 수사의 정당성과 사회적 영달을 위하여 거짓으로 일관한 기득권자의 모습은 우리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민낯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울컥하였습니다.



 

우린 어쩌면 진실을 감당할 용기가 없어 거짓을 택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느슨한 잣대로 타협을 통해 세상과 영합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정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보이지 않아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이 있고 보여지는 나의 모습에 엄격한 사람이 있습니다. 전자는 남이 보지 않아도 같은 잘못을 다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후자는 걸리지만 않는다면 같은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근력을 길러야 합니다.

 

구구절절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람보다는 욕을 먹더라도 침묵하며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세월이 허위를 걷어가 진실이 드러날 때 더욱 빛나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지요.

 

채근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責人者 原無過於有過之中 則情平, 責己者 求有過於無過之內 則德進

책인자 원무과어유과지중 즉정평, 책기자0 구유과어무과지내 즉덕진

"남을 꾸짖을 때는 허물 있는 중에서 허물없음을 찾아내라. 그러면 감정이 평온해지고,

자기를 꾸짖을 때는 허물없는 중에서 허물 있음을 찾아내라. 그러면 덕이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