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면서 단절한 종묘와 창경궁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터널 상부를 복원하면서 종묘와 창경궁 사이의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의 보행로를 새롭게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조선시대 건립된 종묘(1394/태조 4년), 창덕궁(1418/태종 5년) 창경궁(세종 5년/1418)은 서로 연결돼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율곡로를 신설(1931)하면서 분리됐다.
신설되는 보행로를 따라 시민들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창경궁, 창덕궁 등 주변의 역사문화 자원에 걸어서 닿을 수 있고 옛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행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서울시는 그 배경을 설명했다.
보행로는 돈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지며 복원 예정인 담장을 따라 창경궁 부지 내부를 통과하게 돼 궁궐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된다. 보행로 시작점과 종점에 전망공간도 조성해 통행로 뿐만 아니라 산책로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보행로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북신문과 연계되는 창경궁의 출입구를 설치해 시민의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경궁을 통과하는 지상 보행로는 개방감 확보, 복원될 종묘 담장의 높이 등을 고려해 보행로의 선형과 폭원을 결정하고 문화재 훼손과 이질감 최소화, 향후 유지관리 등을 고려한 보행로 포장, 울타리의 형태와 제원 및 색상 등을 선정해 시공한다. 녹지 조성은 전통적인 역사문화경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전통 수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관련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대안을 도출하고 문화재청, 종로구 등 관련 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보행로 조성을 위한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지난 8월 통과했다. 올 연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해 '19년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과 환경 문제 등을 위해 '16년 '걷는 도시, 서울' 종합계획 수립, 서울로 7017 개장 등 다양한 보행친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율곡로 상부 복원 녹지에 보행로를 새롭게 조성함으로써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 궁궐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와 문화자원이 함께 하는 '걷는 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