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세시풍속을 알려면 최남선이 1946년에 펴낸 ‘조선상식문답’을
보면 됩니다. 이 책은 1937년 1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매일신보에 160회에 걸쳐
연재한 ‘조선상식’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은 조선의 풍속과 전통을 재인식시키고,
조선의 마음을 열어주기 위하여 문답식으로 쉽게 쓴 것입니다. 제1편 ‘국호’부터
시작하여 지리, 물산, 풍속, 역사 등 10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제5편 명일
(名日)은 세시풍속 이야기입니다. 특히 10월 상달의 유래와 더불어 10월 3일을
개천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지식인이었던 최남선은 3.1운동 때 독립선언서를 기초하는 등
민족대표로 활동했지만 1927년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찬위원회’ 촉탁, 1936년
조선총독부 최고의 영예직인 중추원 참의를 지내는 등 일제에 적극 협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