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은 백성에게 으뜸이 되고 농사는 정치의 근본인 까닭으로, 수령이 백성에게
가까이하는 일은 권농(勸農)보다 중한 것이 없다. 만약 홍수, 가뭄 그리고 병충해 같은
재해는 하늘의 뜻으로 나오는 것이니 어찌할 수가 없으나,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의당 마음을 다 써야 할 것이다. 지난 기유년에 여러 가지 책을 수집하여
‘농사직설(農事直說)’을 만들어 각도에 반포하여, 어리석은 백성이라도 쉽게 알도록
하였다.” 세종실록 78권 19년 7월 23일조 나오는 기록입니다.
조선시대엔 농사짓는 일보다 중한 것은 없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절대권력자 임금이
궁궐에서 농사를 짓고, 가뭄이 들면 밥은 물론 약도 먹지 않으려 했겠습니까? 그래서
세종임금은 백성들의 위해 정초에게 명하여 ‘농사직설’을 펴냈는데 정초는 이때 나라
안의 농사 전문가들을 모두 찾아다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