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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스무 살 추억 만들기, 성인의 날

[맛있는 일본이야기 429]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월요일 곧 8일은 일본의 성인의 날(成人)” 이었다. 일본의 성인의 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새롭게 성인이 되는 미성년자들이 부모님과 주위의 어른들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던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부터 자신이 어른이 되어 자립심을 갖도록 예복을 갖춰 입고 성인식을 치루는 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무 살을 먹는 젊은이들의 잔치인 성인의 날은 1999년 까지는 115일 이던 것이 2000년부터는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 무술년 올해는 18()이 성인의 날이었다. 이날 스무 살이 되는 사람들은 여성들은 하레기()라고 해서 전통 기모노를 입고 털이 복슬복슬한 흰 숄을 목에 두른다. 그리고 남성들은 대개 신사복 차림이지만 더러 하카마(,전통 옷)차림으로 성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이날 행사를 위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단장을 해야 하므로 시간과 돈이 어지간히 든다. 하지만 생에 단 한번인 스무 살 의식을 위해서라면 그깟 돈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성인식을 마친 여성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내를 누비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러한 성인의 날이 있었던 것일까? 일본의 성인의 날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인 19461122일 사이타마현 와라비시(埼玉県蕨市)에서 실시한 청년제가 그 뿌리다. 당시 일본은 패전의 허탈감에 빠져 있었는데 그 무렵 청년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기 위한 행사가 바로 성인의 날의 시작인 셈이다.

 

이때 행한 성년식이 성인식의 형태로 발전하여 전국으로 번져 나갔다. 지금도 와라비시에서는 성년식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식을 갖고 있으며 1979년에는 성년식 선포 20주년을 맞아 와라비성지공원 안에 성년식 발상의 터라는 기념비도 세워두었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성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삼은 것은 1948년이니까 올해로 70회를 맞이한다. 사람으로 치면 칠순의 나이다. 성인식은 이제 일본 사회에서는 중요한 통과의례로 정착된 느낌인데 이때가 되면 사진관과 기모노 집이 한 대목을 본다. 거기에 여성들의 복장을 장식할 각종 액세서리와 소품 그리고 미용실 등도 특수를 누린다. 거의 있는 듯 없는 듯 성년의 날(5월 셋째 월요일)을 보내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