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네야 네 할 일 메주 쑬 일 남았도다 /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 이는 ‘농가월령가’ 가운데 십일월령에 있는 노래입니다. 농사일을 끝내고 한가해지는 이때는 콩을 쑤어 온갖 정성을 기울여 둥글넓적하거나 네모지게 메주를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메주를 며칠 방에 두어 말린 후, 짚을 깔고 서로 붙지 않게 해서 곰팡이가 나도록 띄웁니다. 알맞게 뜨면 짚으로 열십자로 묶어 매달아 두는데 짚을 사용하는 까닭은 메주를 띄우는 푸른곰팡이의 번식이 왕성하도록 하기 위함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