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이 다가오면서 술을 마실 기회가 많습니다. 이때 조선시대의 술 마시는 예법을
알아봅니다. 조선 실학자 이덕무는 선비들을 위하여 만든 수양서 ‘사소절’에서 “술이
아무리 독하더라도 눈살을 찌푸려서는 안 된다. 또 술은 빨리 마셔도 안 되고, 혀로
입술을 빨아서도 안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역시 실학자 박지원의 ‘양반전’에는 ”술을
마셔 얼굴이 붉게 해서도 안 되며, 손으로 찌꺼기를 긁어먹지 말고 혀로 술사발을
핥아서도 안 된다. 남에게 술을 굳이 권하지 말며, 어른이 나에게 굳이 권할 때는
아무리 사양해도 안 되거든 입술만 적시는 것이 좋다."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이덕무는 ‘사소절’에서 “훌륭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착한 마음을 드러내고,
조급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사나운 기운을 나타낸다."라고 말합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사나운 기운을 드러내지 않는 세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