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는 일제강점기 때 총독부의 말살기도로 맥이 끊기거나 왜곡됐습니다. 심지어
종묘제례까지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 가운데 춤도 전통방식이 아닌
일본춤의 교태가 많이 섞였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래의 한국의 전통춤은
자연사상을 바탕으로 음양오행에 기초해 인간심성의 깊이에서 우러나와 움직임을 이루는
내재적인 율동미를 그 특징으로 한다고 합니다. 멈춘 듯 추고, 춤추는 듯 멈추는
춤사위는 한중일 세 나라 가운데 손짓, 발짓의 기교와 모양에 치중한 중국, 일본춤에
비해 춤사위에 멋과 기품이 서려 있어 그 아름다움이 더없이 빼어납니다.
그래서 당나라 시인 이백은 고구려춤을 보고 다음과 같이 노래했나 봅니다. “금화
절풍모(折風帽)를 쓰고 / 백마타고 더디 도는 듯 / 펄럭이며 춤추는 널따란 소매는 /
해동에서 날아오르는 새와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