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3일 고 이동안 선생의 수원 재인청 춤을 올곧게 계승한 이승희의 전통춤
공연이 국립국악원에서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살풀이춤, 태평무, 엇중모리신칼대신무를
비롯하여 승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제자들의 전통기본무와 검무 공연도 있었지요.
재인청 춤은 기방춤과는 달리 춤추는 듯 멈추고, 멈춘 듯 춤추는 전통춤의 원형이 발
보존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날의 압권은 역시 승무였습니다. 조지훈은 ‘승무를 쓰면서 이승희를 상상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살짝살짝 내비치는 외씨버선은 그의 내면을 수줍은
듯 보여주었습니다. 또 휘날리는 장삼소매와 고깔은 이승희 내면의 신비 속으로 청중을
몰고 갑니다. 아하! ‘승무’는 진정 이런 것인가요? 어쩌면 온 세상을 저 가냘픈 한 몸에
껴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무의 아름다움을 여러분께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