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심코 일본말인 ‘곤색(紺色, こんいれ)’, ‘기스(きず)를 씁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식 한자말인 ‘십팔번(十八番,じゆうはちばん)’, ‘애매(曖昧,あいまい)’, ‘축제(祝祭,まつり)’등을 쓰며, 일본을 통해 왜곡된 외래어인 ‘돈까스(豚/pork-cutlet)’, ‘츄리닝(training)’, ‘자꾸(zipper, chuck)’ 등도 씁니다. 곤색은 진남색, 감청색으로, 기스는 흠, 상처로, 십팔번은 장기, 애창곡, 애매는 모호, 축제는 잔치로써야 하고, 돈까스는 돼지고기튀김, 츄리닝은 운동복이 좋으며, 자꾸는 지퍼롤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음식점에서 흔히 보는 ‘닭도리탕’의 ‘도리(とり)’는 일본말로 새를 뜻하는 것이어서 ‘닭새탕’이됩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고, 독도점령을 의심하면서 이렇게 일본말 찌꺼기를 무심코 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