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김정민의 흥보가_박록주제’

1994년 영화 ‘휘모리’로 대종상 신인여우상까지 탄 스타 명창
39년의 소리 공력, 11번째 완창판소리 무대 올라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2018년 하반기 첫 공연 ‘김정민의 흥보가’가 9월 29일(토)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2018-2019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첫 번째 완창판소리이기도 한 이번 무대에 오를 주인공은 김정민 명창이다. 김정민 명창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국악에 입문한 뒤 올해로 39년째 소리 공력을 쌓아 오고 있다. 2013년부터 7번의 ‘흥보가’ 완창, 3번의 ‘적벽가’ 완창 등 10번의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르며 관객에게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뉴욕 카네기홀과 호주 오페라하우스 등 나라밖에서도 판소리 공연을 올렸으며, 체코슬로바키아 세계연극제에서는 판소리 공연으로 모노드라마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에는 제19회 송만갑 판소리ㆍ고수대회에서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으며 본격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김정민 명창은 1993년 2천 8백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영화 ‘휘모리’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이듬해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또한 극단 자유의 연극 ‘무엇이 될꼬하니’(1990), MBC마당놀이 ‘옹고집전’(1995) 등의 공연을 비롯해 KBS ‘찬란한 여명’(1995), SBS ‘왕의 여자’(2003)와 같은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탄탄한 가창력과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김정민 명창은 산뜻하면서도 정겨운 정서가 가득한 소리로 삶의 애환을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9월 무대에서 김정민 명창이 부를 박록주제 ‘흥보가’는 동편제의 명맥을 잇는 소리다. 송만갑-김정문으로 계승되어온 동편제 소리를 박록주 명창이 새로 다듬었다. 스승 명창의 더늠을 박록주의 방식에 맞게 창조적으로 수용, 계승한 것이다. 사설을 간결하게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장단의 변화를 통해 골계적 대목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봉ㆍ구례ㆍ남원ㆍ곡성 등 섬진강 동쪽 지역에서 발달한 동편제는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소리 자체를 통성으로 힘 있게 내질러 소리하고, 말의 끝을 분명하고 강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고 박송희 명창에게 ‘흥보가’를 배웠다. 힘 있는 동편제 소리를 수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가 되었다. 이번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를 통해 박록주제 ‘흥보가’의 정수, 김정민 명창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ㆍ최장수ㆍ최고의 완창 무대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시도된 후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현재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4년간 공연됐다.

 

박동진ㆍ성창순ㆍ박송희ㆍ성우향ㆍ남해성ㆍ송순섭ㆍ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지금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공력을 쌓고 있는 소리꾼들이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한편, KBS 프로듀서와 제9대 국립창극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회천 전북대학교 교수가 2018년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