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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933. 백성, 언문을 배워 익명 벽서를 붙이다.

933. 백성, 언문을 배워 익명 벽서를 붙이다.

“하연(河演)은 까다롭게 살피고, 또 늙어서 일하는데 잘못하는 일이 많았으므로 어떤 사람이 벽 위에다 ‘하정승(河政丞)아, 또 나랏일을 그르치지 마라!’라고 하였다.” 세종실록 126권 세종 31년의 기록입니다. 하연은 대제학을 거쳐 영의정에 오른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이 하정승의 정책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언문 익명 벽서(壁書)을 붙여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봉건 계급사회 조선시대, 일반 백성은 억울한 일이 있어도 하소연할 길이 없었습니다. 더더욱 글을 모르니 방법을 찾을 수도 없었지요. 그런데 세종임금이 쉬운 글자, 훈민정음을 반포하자 백성들이 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익명의 벽서가 나붙곤 했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의 탄생은 절대군주 아래의 억울한 백성에게 통용되었던 지하신문 구실을 한 것입니다. 세종임금의 백성사랑이 언문 익명 벽서를 만든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