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배달되는 우리말 편지에서 “기 송부한”과 “지참”이란 말을 꼬집습니다.
‘기(旣)’는 ‘이미’라는 뜻이고, ‘송부(送付)’는 ‘편지나 물품 따위를 부쳐 보내다.’라는
뜻이어서 ‘이미 보내드린’ 라고 하면 좋을 일입니다. 더구나 “지참”은 “持參(じさん)”
이란 일본말 찌꺼기입니다. 그저 ’가지고 오십시오.’ 하면 될 것을 왜 그러는지
안타깝습니다.
법원에서 보내는 서류도 보면 “명령이 송달된”이라고 썼습니다. ‘송달(送達)’은 소송에
관련된 서류를 일정한 방식에 따라 당사자나 소송 관계인에게 보내는 일을 말합니다.
그러면 ‘명령이 송달된 날’은 ‘명령을 받은 날’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텔레비전에서
한 시민은 “가격도 저렴해서”라고 합니다. 이는 “값도 싸서”로 하면 말도 줄어들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이들도 관공서나 어쭙잖은 지식인들을 뒤따라 한자말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