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월 4일)은 봄이 오고, 새해가 시작되는 입춘(立春)입니다. 이 입춘날 우리
겨레에겐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란 세시풍속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꼭 해야 한 해 동안 액(厄)을 면한다고 믿은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징검다리를 놓거나, 거친 길을 곱게 다듬거나, 다리 밑 거지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 것들을 말합니다.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 하였는가 /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 하였는가 /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活人功德)
하였는가” 상여 나갈 때 상여머리에서 부르는 상엿소리입니다. 우리 겨레는 입춘날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을 했는지에 대해 죽은 뒤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다는 생각마저
하는 아름다운 풍속이 있었지만 이제 모두 잊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