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 석가탑 해체 공사를 하자 금동제 사리함이 안치되어 있었고, 그 둘레에는
동경, 비단 등과 함께 닥종이로 된 두루마리 즉 다라니경이 하나 들어 있었는데 폭은
6.7cm, 길이는 6m가 넘었다고 합니다.
이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좀벌레에 그 두루마리 일부가
침식되었을 뿐 1200년 동안이나 썩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로 국보 126호로
지정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종전까지 알려진 세계 최고의 인쇄물은 서기 770년에 새긴 것으로 다라니경보다 적어도
20년 이상 뒤진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 때 이미 닥을
종이의 원료로 해서 현대의 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종이를 제조했는데 우리 제지 기술의
우수성은 정말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