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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조선시대 중인층이 즐겨 읽던 소설은?

남양주 실학박물관서 '개관 10주년 기념 방각본(坊刻本)과 소설 '전 열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우리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여가시간이 늘어난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남양주 실학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다양한 사회변화 중 문학에서 일어났던 양상을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가 민중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개관 10주년 기념전 방각본(坊刻本: 조선시대에 민간 출판업자가 영리를 취하려고 목판으로 간행한 책)과 소설’ 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조선 후기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넉넉해진 중인층은 보다 품격있는 새로운 문화향유 거리를 찾게된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었던 소설은 가장 선호하는 여가 종목이 되었으며 신분과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되었다.

 

 

이런 수요층의 증가로 그동안 천자문, 동몽선습, 사서와 같은 남성 위주의 관변 출판물을 판각하던 방각본 업자들이 소설의 대량생산을 통한 소득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고 이렇게 나타난 것이 방각본 소설이다.

 

소설의 상품화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다 보니 가격이 싸지고 독자층이 확대되어 갈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직업으로서 소설을 읽어주는 전기수와 책비(冊婢: 돈을 받고 이야기책을 읽어 주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의 출현, 소설을 극화하여 연출하는 판소리 광대의 등장으로 그동안 소설을 접할 수 없었던 문맹 층에서도 소설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고, 서울에서는 책을 빌려주는 세책가가 등장하기도하였다.

 

이러한 소설 향유 층의 확산으로 불합리한 사회 모순이나 악습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따라서 방각본 소설은 당시 백성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느껴보자.

 

*8월 25일까지 실학박물관 전시실 제1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전 방각본(坊刻本: 조선시대에 민간 출판업자가 영리를 취하려고 목판으로 간행한 책)과 소설’ 전시 중